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 연합뉴스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부대 전사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보훈행사를 1주일 만에 다시 개최했다.
지난 22일 국가표창식을 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 '추모의 벽'을 세워 전사자 초상 101개에 메달을 수여한데 이어 29일 평양의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유족들을 초청해 두 번째 추모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유가족들, 저애들을 맡겠습니다"라면서 "혁명학원들에 보내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9일 일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국가표창수여식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볼 때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유가족 모두를 다시 이렇게 따로 만나 다소나마 위로해드리고 슬픔과 상실감을 덜어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오늘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평양 대성구역에 참전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 거리를 조성할 것이라며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로 그 앞 수목원의 제일 훌륭한 명당자리에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불멸의 전투위훈 기념비'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 국기로 쌓인 전사자 초상화를 유족들에 전달한 뒤 깍듯이 허리 굽혀 인사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어린 남자 학생을 안아주기도 했다.
한복차림의 부인, 어린 아들과 딸 등 유가족들이 전사자의 초상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거나 눈물짓는 모습이 가감 없이 실렸다.
'2차 국가표창식'에서는 해외군사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군인들에게 공화국 영웅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수여됐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전사자 유족들을 위로하는 보훈행사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군의 사기 저하와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체제단결과 국가충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