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은 "10~11월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유행에 대비해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이 병을 옮기는 털진드기의 발생 밀도를 감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연간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보고되며, 특히 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열흘 안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구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털진드기에 물린 자리에는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는 만큼,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대잎·동양·들꿩·반도·사륙·수염·조선방망이·활순'털진드기 등 총 8종이 있으며, 자주 발생하는 종류(우점종)는 지역별로 다르다.
지난해 감시 결과,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충 발생 시기도 털진드기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는 9월 하순부터 유충이 발생하기 시작해 10월 하순~11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수염털진드기 유충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중·하순까지 나온다.
털진드기는 여름철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초가을(9월 말~10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늦가을(10월 중순)에 급격히 늘어난다.
털진드기 유충은 동물이나 사람에 기생해 체액을 섭취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환자 발생이 집중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밭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옷, 목이 긴 양말, 장갑, 모자 등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야외 활동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씻고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