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는 지난 22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시의 대응 현황을 브리핑하고 향후 정부 지원 사항을 건의했다. 강릉지 제공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의 근본적인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강릉시는 지난 22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시의 대응 현황을 브리핑하고 향후 정부 지원 사항을 건의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원주지방환경청장,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이 함께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제한급수 추진, 응원급수 협력, 민방위 급수시설 가동 등 지금까지의 추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시는 전 가구 계량기 50% 잠금 제한급수 시행, 공공시설 수압 조절, 공공수영장 휴관 등의 절수 대책과 함께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 보조수원 활용 등을 통해 하루 약 3만 7천 톤의 원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뭄으로 임시 휴장에 들어간 강릉 아레나수영장. 전영래 기자이와 함께 장기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 △운반급수 예산 지원 △오봉저수지 사수위 이하 생활용수 공급 시설사업 지원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국가계획 반영 등을 환경부와 강원도에 건의했다.
김홍규 시장은 "가뭄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가뭄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시민 물 절약 운동과 중앙정부 및 강원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뭄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장관은 "강릉시는 올해 최악의 가뭄을 맞아 생활·공업용수 제한급수까지 시행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 장관은 오봉저수지에 이어 도암댐을 방문해 향후 활용 가능성 등을 살폈다.
연일 역대 최저 저수율을 기록하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3일 오전 기준 18.3%까지 떨어지면서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올 들어 6월까지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386.9mm로 평년 751.6mm의 51.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강릉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등 가뭄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염 속에 이달 말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마저 없어 급수 자체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주민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