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굿 보이' 스틸컷. IMDb 화면캡처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올라가는 엔딩크레딧에는 한 편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참여한 여러 사람의 이름이 담겨 있습니다. '엔딩크레딧'에서는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기까지 달려온 다양한 영화인들과 영화에 숨겨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유전' '미드소마' '악마와의 토크쇼' '서브스턴스' 등 국내외 팬들을 열광시킨 호러 명작을 국내에 선보여 온 찬란이 이번에 선택한 호러는 '굿 보이'(Good Boy)다. 찬란 이지혜 대표는 '신선함'과 함께 호러 영화에서 보기 드문 '사랑스러움'이야말로 '굿 보이'의 강점이라고 귀띔했다.
벤 레온버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굿 보이'는 '개'의 시점에서 그려내는 독특한 호러 스릴러다. 충직한 강아지 인디가 주인 토드와 함께 시골집으로 이사 오지만,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발견하게 된다. 어둠의 존재들이 인간 친구를 위협하는 가운데, 용감한 강아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지난 3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처음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굿 보이'는 실제로 감독의 반려견 인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영화는 CG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인디의 연기만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외화 '굿 보이' 포스터. IMDb 화면캡처찬란 이지혜 대표는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칸영화제에서 구매했다"며 "하반기에 개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전' '미드소마' '악마와의 토크쇼' '서브스턴스' 등 해외는 물론 국내 관객까지 만족한 대표적인 호러 영화를 선보여 온 찬란이 이번에는 '굿 보이'를 선택했다.
이지혜 대표는 "강아지의 시선에서 보는 호러 스릴러물이라는 게 신선했다"며 "그것만으로도 영화가 궁금했는데, 막상 영화를 봤을 때는 강아지가 진짜 너무 귀엽더라"고 말했다.
또 "강아지가 감독님이 진짜 키우는 강아지다. 사실은 그 덕이 무척 컸다고 생각한다"며 "인디가 귀엽고 연기도 잘해서 감독님이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인데, 거기에서 나오는 신선하고 재밌는 지점들이 있다면 국내에서 개봉해 볼만 하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외화 '굿 보이' 행사에 참석한 강아지 인디와 벤 레온버그 감독. IMDb 화면캡처무엇보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더 보는 긴장감과 호기심이 더 있으실 거 같다"며 반려동물 집사가 특히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집사라면 보는 게 조금 더 다를 거다. 몰입감 등에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에게는 더 와닿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의 감상과 관심이 더 컸다. 그런 게 영화를 구매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전' '미드소마' 등과 달리 호러영화에 익숙치 않은, 이른바 '호러 초보' 관객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보통 호러 장르하면 무섭거나 끔찍한 게 연상된다"며 "'굿 보이'도 호러 스릴러라 무섭고 긴장감 넘치는 건 있지만, 그 이상의 지점까지는 사실 감독님이 강아지 배려하는 게 있어서 다른 영화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재에서 오는 호기심, 신선함이란 재미를 갖고 편하게 가볍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러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