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부산 북구의 한 등산로 일대에서 던지기수법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부산 일대 아파트와 등산로에 '던지기 수법'으로 운반한 일당이 줄줄이 구속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 위반 혐의로 A(40대·여)씨 등 모두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케타민 2㎏과 필로폰 110g을 부산 일대 아파트나 등산로에 던지기 수법으로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23일 북구의 한 등산로 입구 인근에서 습득한 종이 상자에서 마약이 발견됐다는 버스 기사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당시 발견된 마약은 1g씩 소분된 필로폰 110g으로, 이는 36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를 통해 마약을 소분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운반한 A씨를 검거했고, 이후 A씨의 집에서 시가 12억 원 상당의 케타민 2㎏을 추가로 발견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수사를 이어간 끝에 운반책과 알선 등 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구속 송치했으며, 마약 유통을 지시한 상선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광고하고 실제로는 마약운반책을 모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