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장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이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강력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말살 기도"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500만 명에 이르는 국민의힘 당원 전체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털겠다는 것은 국민의힘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달 13일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통일교가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 다수를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것이 핵심 의혹이다.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로 압수수색에는 실패했다.
송 원내대표는 "범죄 혐의와 무관하게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털어가겠다는 압수수색은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과 형사소송법 제215조 포괄영장 금지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야당을 범죄자 집단으로 몰아가는 민중기 특검이야말로 수사를 빙자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의원도 "이번 특검에서 국민의힘 생명줄과 같은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떳떳하다면 압수수색의 근거가 됐던 특검의 논거와 의견서를 만천하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을 열고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민주주의 파괴특검 당원명부 절대사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서 "민중기 특검 강력히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유튜버들이 몰려와 "내란정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빨리 해산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윤 어게인' 손팻말을 든 이들이 반발하면서 광화문 현장은 한때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화문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엔 곧장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이동해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도 송 원내대표는 "(법원이) 야당 정치인들과 야당 탄압 압수수색 영장을 특검과 정권의 입맛대로 모조리 발부하고 있다"며 "(법원이) 특검의 영장 자동발급기 역할마저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후 다시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에게 통일교 명단과 당원 명부를 대조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재차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