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윤창원 기자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 "이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당 구성원 모두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이 사고(윤석열,김건희 구속)를 친 사람들이 여의도에 있는 정치인들"이라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을 자꾸 부정하려는 게 있다"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시대와 같이 가지 못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인 반성과 쇄신으로 바꾸지 않고, 오히려 이를 부추겨 개인적 이득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얘기로 당권을 쥐려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서도 "윤 어게인이라는 것은 굉장히 퇴행적인 흐름의 대표격"이라면서 "지금 전한길 씨로 대표되는 전당대회 난장판은 그 자체로도 한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대구경북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나타난 전한길씨의 김근식 후보 발언 방해 사태와 관련해선 "마이크를 잡을 권한 없이 선동해 발언을 막는 건 전당대회 방해다. 정당 민주주의의 꽃인 경선에서 말을 못 하게 야유하고 소리 지르는 건 창피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안이 흉악범죄로 유명해지는 게 집안이 잘 되는 게 아니듯, 난장판이 흥행된다고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14일 전한길씨에 대한 당의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제명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는데 만약 안 나온다면 그것이 가리키는 바 또한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상황을 직시할 능력이 없거나 본인들도 그런 극우적인 성향에 젖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장을 사퇴하며 '혁신 후보 지킴이'를 자처했다. 윤 위원장은 "저도 지금 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분(혁신후보)들을 지킴이를 자처했다"며 "실망한 (조용한)당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으면 강성 당원들이 지도부를 잘못 뽑게 된다. 마음을 일으켜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내심은 추측 안 하지만 혁신 후보들이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고마운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