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오늘 구속 기로에 놓였습니다. 사상 최초로 전 대통령 부부가 함께 구속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건데요.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나가 있는 사회부 민소운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민 기자, 김건희씨 영장실질심사가 끝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시작된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약 네 시간 반 동안 진행돼 오후 2시 35분쯤 끝났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6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뭐였습니까?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나요? 김건희 엑셀 파일 본 적 있으십니까? 명품 시계는 왜 사달라고 했습니까?)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오늘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은 앞서 제출한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토대로, 김씨가 주변인과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심사에서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김씨 측도 곧바로 1시간 30분 정도 반박에 나섰는데요. 80페이지 분량의 피피티 자료를 준비한 김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특검 측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김씨 혐의는 뭔가요?
[기자]
특검이 제출한 에이포용지 스물 두쪽 분량의 김씨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적시됐는데요. 구체적인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등 세 가지 혐의입니다.
우선 김씨는 2010년 10월에서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참여해 약 8억 천만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또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혐의 또한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6천만원 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도 김씨의 '반클리프' 목걸이가 논란이잖아요. 관련해서 특검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상 '스모킹건'이 나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먼저 오정희 특검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오정희 특검보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하였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당시 논란이 된 반클리프 목걸이(빨간 원)를 차고 박수 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특검은 어제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비서실장이 2022년 3월 10일 반클리프 매장에서 김건희씨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와 똑같은 모델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던 겁니다.
속도감 있는 수사 끝에 서희건설에서 6천만원 대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한 건데, 다만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를 돌려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돌려받은 시점인데요. 김건희씨가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 게 문제가 되서 2022년 9월 검찰에 고발되거든요. 그 이후에 목걸이가 서희건설로 다시 넘어갑니다. 문제가 된 이후에 증거를 인멸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특검은 서희건설에서 제출한 진품 목걸이와 김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을 오늘 심사에서 제시했습니다.
김건희씨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겁니다.
특검은 향후 김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가품이 발견된 경위와 가품을 입수하게 된 과정 등도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김씨의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언제쯤 결정이 나오나요?
[기자]
네. 오늘 심사를 마친 김씨는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인데요.
김씨가 구속된다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앵커]
이와 별개로 김건희씨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 귀국 소식도 짧게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른바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는 오늘 오후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된 뒤 광화문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특검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김예성씨를 곧바로 체포했고요. 특검 사무실에 인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씨는 특검이 수사 중인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데요. 자신이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인 IMS모빌리티가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민소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