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들어가자 기뻐하는 신태용 울산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신태용 울산 HD 신임 감독이 K리그1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13년 만의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루빅손의 결승 골로 제주SK FC에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신 감독이 너무 지쳤으니 쉬라고 '특별 휴가'를 준 베테랑 센터백이자 주장 김영권 없이 경기에 나섰다. 양 팀은 전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27분 울산의 골이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동료의 땅볼 크로스가 상대 선수를 맞고 골 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김동준의 손을 맞고서 골라인을 넘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에릭이 막판에 공을 건드린 영향으로 심판이 깃발을 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에릭의 터치 전 이미 득점이 됐다는 판정이 나왔다.
울산 에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신 감독은 지난 5일 사실상 경질된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울산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는 이날 승리로 홈에서 치른 울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직후 신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1만 명 이상 오신 팬들 덕에 복귀전에서 승리했다"며 "이 분위기 더 끌고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경기전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쳐보겠다"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K리그를 떠났던 신 감독의 13년, 4634일 만의 복귀이기도 하다. 리그 7경기(3무 4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코리아컵 전적을 더하면 공식전 11경기(3무 8패)째 무승에 허덕이던 울산은 5월 24일 김천 상무와 경기(3-2) 이후 무려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울산은 6위(승점 34)로 한 계단 올라섰고, 제주는 9위(승점 30)를 지켰다. 제주를 지휘하는 김학범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성남 일화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코치로 그를 지도해 '사제'의 인연이 있다.
한편,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는 강원FC와 김천상무가 0-0으로 비겼다. 김천은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2위(승점 40)를 달렸고,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의 강원은 8위(승점 31)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