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지난 16일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순창엔 17일 하루에만 300mm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진은 17일 오후 5시 35분쯤 많은 비로 주택에 고립된 A(80대)를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는 소방대원의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전북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다.
전주기상지청은 18일 오전 1시를 기해 전북 임실과 정읍, 순창, 남원, 고창에 발효했던 호우경보를 호우주의보로 낮추고, 군산과 전주 등 나머지 10개 시군엔 호우주의보를 유지 중이다.
전북 전역에 발효된 호우특보에 따라 전북엔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순창엔 332.1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다른 시군엔 평균 125.1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가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전북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순창 344.4mm, 남원 236.8mm, 고창 215mm, 군산 어청도 181.0mm, 임실 강진 147.0mm, 전주 완산 125.5mm, 장수 번암 112.5mm, 완주 109.7mm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오전까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이날 오후부터 50~150mm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많은 비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도 이어졌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북 순창과 익산, 남원 등 5개 시군에선 53세대 87명의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18일 오전 8시 기준 일부가 귀가했지만, 여전히 44세대 65명의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도 다수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18일 오전 6시 기준 총 83건의 신고를 접수하고 조치했다. 유형별로는 나무 제거 39건, 도로 침수 8건, 토사 낙석 2건 등이다.
지난 17일 오후 5시 35분쯤 전북 순창군 풍산면의 한 주택에서 마당에 넘친 물로 집 안에 고립된 A(80대)가 구급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24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선 돌다리를 건너던 학생들이 물에 빠졌다가 자력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4시 40분을 기준으로 비상 단계를 한 단계 낮춰 비상 1단계를 운영해 상황에 대처한다.
이에 따라 전북 고창의 하상도로 3개를 비롯한 14개 시군 하천변 산책로 43곳, 도내 공원 탐방로 140개, 교각 10개소 등을 통제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가 오후부터 다시 거세질 예정이다"라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 접근을 피하고, 산사태 등 시설물 붕괴를 조심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