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국제배구연맹 제공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을 면치 못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5 VNL 3주 차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19-25 21-25)으로 완패하며 1승 11패(승점 5)를 기록, 전체 18개 참가국 중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승점 5로 한국과 동률이던 최하위 태국이 14일 캐나다와의 최종전에서 2-3으로 패배하며 승점 1을 추가해 한국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체 18개국이 12경기씩 치르는 이번 대회는 승수-승점-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 최하위는 내년 VNL에 출전할 수 없다. 본래 최하위에 머물면 다음 해에는 VNL의 하부리그 격인 챌린저컵으로 강등하는데, 지난해를 끝으로 챌린저컵이 중단돼 사실상 내년에는 참가할 수 있는 국제대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는 챌린저컵에서 우승해야 다시 VNL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강등된 VNL 빈자리의 몫은 직전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 중 FIVB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 차지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됐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챌린저컵은 지난해를 끝으로 중단됐다. 내년에는 여자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당장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아시아선수권 등 대회에서 포인트를 모아서 랭킹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7년 VNL 복귀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FIVB 랭킹이 37위로 추락한 한국으로선 이마저도 쉽지 않은 처지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서 태국과 프랑스를 꺾고 2승 10패를 거둬 16개 참가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역시 최소 2승을 목표로 나섰으나, 캐나다전 3-2 승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팀에 모두 패배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3일 진천선수촌에 재소집돼 다음 달 12일부터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국제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편, 브라질 전지훈련에 나선 남자 배구대표팀도 15일 입국한다. 이후 23일 재소집돼 다음 달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