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최대 전력 수요가 한여름 수준으로 치솟는 가운데 9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건물 전광판에 이날 전력 수요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올여름 작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당국은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진제 완화를 통해 냉방 사용 부담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97.8GW까지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기준 전력수요는 95.7GW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1위, 전체 2위인 수치다. 역대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8월 20일(97.1GW)이다.
산업부는 "발전기 정비일정 최적화 등으로 충분한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하여 최대전력수요가 상한치인 97.8GW까지 높아지더라도 예비력은 8.8GW로 전력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폭우·태풍에 따른 설비 고장 등을 대비해 약 8.7GW의 비상자원도 별도로 준비했다.
전력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7월 1일부터 연간 전체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최대 70만1300원)을 일괄 지급하고,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확대(최대 월 2만원)했다. 에너지 바우처를 발급받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개별 가구에 카카오톡, 문자 등으로 수시로 제도 홍보를 하고 집배원이 직접 방문하여 사용을 안내하는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실사용 독려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8월에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 냉방 사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있다. 1구간은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구간은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확대됐다.
450kWh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기요금이 월 10만8530원에서 8만5740원(2만2790원↓)으로 줄어든다. 300kWh 사용 가구는 5만8020원에서 4만6320원(1만1700원↓)으로 할인된다.
4인 가구는 7~8월에 평균 406kWh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1만8120원(9만2530원→7만4410원) 할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아직까지는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대응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 국민 여러분의 전력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