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조원에 달하는 직접지원 형식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내수가 살아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이에 따라 3000선에서 바닥을 다진 코스피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상반기 28% 상승해 2000년대 들어 가장 강한 '강세장'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한 달 만에 절반에 가까운 13.86%가 상승했다. 또 2900을 시작으로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전날 3133.52까지 끌어올린 뒤 3000선에 안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닥을 찍은 내수 경기가 대규모 추경을 계기로 살아나면서 코스피 랠리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월 기준 경제지표는 생산과 투자가 각각 2개월과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내수 경기 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1.0%)과 4월(-0.9%) 두 달 연속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0.9%로 부진했다. 1월 –0.6%에서 2월 1.8%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상반기 내수 부진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5월 국내 경제지표를 보면 국내 경기가 우려보다 부진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소비, 생산 및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1분기 역성장(-0.2%)에도 불구하고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완연한 회복세인 점이 희망적인 요소다.
소비자심리는 12·3 내란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88.4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93.8로 오른 뒤, 5월(101.8)과 6월(108.7) 연이어 상승했다.
6월 기록은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란 의미다.
여기에 국회가 오는 3일 처리 예정인 추경도 내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명 정부의 2차 추경안의 직접 지원 규모는 20조 2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과 지역사랑 상품권 등 경기 진작을 위한 항목이 15조 2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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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은 이 15조 2천억원이 도소매서비스에 유입된다면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창출 효과가 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진경 연구원은 "정부 부양책 기대 및 자산가격 상승으로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3분기 중 1~2차 추경 집행으로 피해가 컸던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 또한 개선될 것"이라며 "신정부 소비 부양책 및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부진했던 내수는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트럼프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수출 회복을 제약한다"며 "여전히 낙관적 전망에 치우치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은 "가계 가처분소득이 3개 분기 연속 늘고 있어 구매력이 양호하고, 소비심리 회복에 2차 추경 편성 효과가 더해지면 하반기 소비는 개선될 전망"이라며 "향후 경기는 수출보다 내수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내수 경기 회복에 따라 코스피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코스피와 소비심리 지표는 거의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2022년 중반 이후 성장이 없었던 소매판매는 하반기에 성장할 것으로 본다. 내수 관련 업종의 하반기 실적 상승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