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이 올해도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위한 시도는 이번까지 11년 연속 모두 부결됐다.
27일 오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과 범죄 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총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대표로 있는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지분 28.14%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입장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의 위기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최대주주로서 당연한 역할"이라며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쇄신 요구는 주총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된 롯데홀딩스의 2025년 3월기 결산에서 약 1626억 엔(한화 약 1조 6천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한국 롯데는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고, 핵심 계열사조차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소매점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른바 '풀리카' 사업 등과 관련해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되자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으나 승소하지 못했다.
한국 롯데그룹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 전 부회장이 2016년 이후 11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며 "광윤사만으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어렵다는 점이 또 한 번 입증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