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연합뉴스순직해병 특검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2년 전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을 확보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정민영 특검보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영상은 당연히 봐야한다"며 "수사팀이 추후 수사기록을 확보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채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수사단이 최초로 입수했다.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와 해병대 상부가 이첩 보류 및 회수를 지시한 수사 보고서에 해당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은 채상병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호명읍의 한 펜션 CCTV에 의해 녹화됐다. CCTV는 사고 현장인 내성천으로부터 약 15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있다는 사실은 CBS노컷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11분가량의 영상에는 채상병을 비롯한 해병대원들이 강 한가운데에서 수색 작업을 하는 장면부터, 채상병 등이 급류에 휩쓸리자 동료들이 구조를 위해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해병대원들은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급류에 속수무책이었다. 대원들은 채상병 구조를 위해 물살을 가르며 뛰어갔고 일부는 뭍으로 이동해 달려가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원들은 거리를 벌려두고 수색을 해 다른 동료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이 속했던 부대 총책임자인 임성근 전 사단장의 '바둑판식 수색정찰' 지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물속에 들어가라는 직접적인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수사당국으로부터 기록을 이첩 받고 있는 특검은 영상을 통해 사고의 원인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