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하반기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2.2%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고, 하반기 수출은 3355억 달러로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은 총 668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1.8% 증가 예상에서 180도 수정된 수치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상반기 10.6%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5.1% 줄어 연간 기준 2.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현지 조달 증가로 연간 4.6% 감소가 예상되며, 철강은 미국 관세 인상과 글로벌 세이프가드 강화로 연간 6.0% 감소가 예상됐다.
석유제품은 하반기 19.2% 감소로 연간 19.5% 급감할 전망이며, 일반기계(-6.0%), 석유화학(-7.6%) 등도 수출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17 전 모델에 국내 LTPO 패널이 채택되며 하반기 6.5% 증가가 예상됐고, 선박은 고가 수주 인도 본격화로 연간 7.9% 증가가 전망됐다.
무협이 최근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4.8%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부품(83.7%), 철강·금속(82.9%) 업종에서 피해가 집중됐으며, 일부 기업은 관세 전액을 자체 부담하거나 수출 계약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