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충북청주FC 선수들. 충북청주FC 제공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프로축구 구단들이 잇따른 이벤트를 예고했다.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은 뜻깊은 시축으로 홈경기 시작을 알린다. 오는 14일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홈경기에서 DMZ 목함지뢰 폭발 사건의 영웅 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의 시축을 진행한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폭발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두 다리가 절단되는 극한의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작전 임무를 완수해 묵직한 감동을 줬다.
하 중사는 사고 후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장애인 조정 선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아시아장애인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다시 울림을 줬다.
하 중사는 "두 다리를 잃었을 때 운동장을 걸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축을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저의 걸음이 수 많은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시축 소감을 전했다.
하재헌 육군 예비역 중사의 시축을 알리는 김천상무의 홍보 포스터. 김천상무 제공
충북청주FC도 같은 날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세기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7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2 16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 국가·사회에 헌신하는 제복 근무자들을 초청한 것.
초청 대상은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충북남부보훈지청, 충청북도경찰청, 충북소방본부, 제37사단 육군 110연대 등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제복 근무자 및 그 가족들이다.
경기 전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영상과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 영상을 경기장 내 전광판을 통해 송출한다. 또 제복 근무자 중 한 명이 시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별 홍보 부스에서는 태극기 비누 만들기, 태극기 타투스티커 체험 등의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충북청주 김현주 대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제복 근무자들을 모시는 뜻깊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