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WB(세계은행)이 미국발(發) 관세전쟁 아래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10일 6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4%p 하락한 2.3%로 내다봤다.
WB는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및 금융 변동성 확대가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락 조정(significant downgrade)했다고 밝혔다.
WB는 하방요인의 영향이 지배적이라면서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의 지속, 보복관세 등 무역 긴장의 심화, 주요국의 저성장, 자연재해 및 분쟁의 발생 등을 주요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보다 0.5%p 하락한 1.2%로 전망했다.
미국은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내외 소비·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해 1월 대비 성장률 전망이 0.9%p 급락한 1.4%로 예상됐다.
무역 개방도가 높은 유로존 역시 무역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0.3%p 하락한 0.7%로 예상했다.
일본은 자동차 공장 재가동 및 소비 회복세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0.5%p 떨어진 0.7% 성장을 내다봤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도 0.3%p 하락한 3.8%로 전망했다.
중국은 무역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대재정정책으로 상쇄하여 종전 전망치 4.5%를 유지했지만, 인도·남아시아권 역시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0.4%p 떨어진 5.8%로 조정했다.
러시아는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소비 축소 등으로 △0.2%p 하락한 1.4%가 전망됐다.
WB는 정책과제로 무역 긴장 해소, 신흥개도국 지원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무역 장벽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을 촉진할 것을 권고했다.
또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확대하여 해외직접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분쟁과 난민 증가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재난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식량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