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조 전면 파업…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배차 간격 늘어나거나 일부 노선 운행하지 않아 '혼란'
파업 고려해 평소보다 일찍 나와도 불편
시민들 며칠은 감수하겠다지만…파업 장기화 피하고파

9일 오전 7시 1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9일 오전 7시 1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충일 연휴가 끝난 9일 첫차부터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평소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던 시민들은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찾은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엔 시민들 20여 명이 서서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단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경신여고 정류장은 평소 16종류의 버스가 서는 곳으로 북구 주민들이 서구·광산구나 나주 방면으로 출근할 때 주로 거쳐 간다.
 
주민들은 갑자기 벌어진 배차간격에 당황해 발을 동동 굴렀다. '순환 1번' 버스를 타야 한다는 60대 여성 A씨는 "버스가 방금 갔는데 다음 차가 25분 뒤에 온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 배차 간격이 벌어졌으니 빨리 나오라'고 전하기도 했다.

9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9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
비슷한 시각 사람을 가득 태운 '수완 3번' 버스가 떠나자마자 21분 뒤에 다음 '수완 3번'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그러자 시민들은 새로운 환승 계획을 세우거나 택시를 타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시내버스 파업 소식을 듣고 20분 정도 더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는 이예은(34)씨는 "평소에도 환승을 위해 일찍 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더 일찍 나왔다"며 "배차간격이 너무 벌어지다보니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며칠 일찍 나오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많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오전 7시 4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9일 오전 7시 4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
북구 용봉동에 거주하면서 나주시 공공기관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30대 중반 B씨는 평소에 '좌석 2번'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오늘은 계획을 바꿨다.
 
B씨는 "오늘은 좌석 버스가 5대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가며 환승할 계획"이라고 했다. 
 
B씨는 경신여고 정류장에서 출발해 화정역에 갈 계획으로 '매월 26번' 버스 앞에 줄을 섰지만 사람이 꽉 차서 타지 못했다.
 
B씨는 "오늘 파업 때문에 출근이 늦어질 걸 예상해서 미리 회사에도 보고해 뒀다"며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으니 좀만 더 기다리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시내버스 전체 102개 노선 중 97개 노선에서 차량 887대가 운행 중이다.
 
한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지부는 전날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65세로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비노조원 버스운영 확대와 대체 인력 확보 등을 통한 운행 보장에 나섰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가급적 카풀, 자전거, 도보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