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마련된 광안2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자녀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3일 부산지역 투표소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정오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마련된 광안2동 제2투표소에는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온 부부부터 반려견을 데려온 모녀,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들까지 다양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긴 대기줄에도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렸고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로 들어갔다.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투표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마련된 광안2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유권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후보자를 선택한 기준은 성품부터 정당, 공약까지 다양했다.
정희라(39·남)씨는 "TV토론에서 했던 발언이나 과거 행적들도 살펴봤고 후보자가 낸 공약부터 잘 이행할 수 있을 사람인지 등을 판단해 신중하게 대통령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누구보다도 제 자신을 위한 투표했다. 투표하라고 공휴일까지 지정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대선은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르는 선거인 만큼 정치적 혼란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투표하러 온 신영교(85·남)씨는 "우리 손자, 손녀들을 위해 투표하러 왔다. 나라가 시끄러운 만큼 차기 대통령이 하루빨리 안정시켜주길 기대한다"며 "거짓없이 진실하고 정직한, 가정에도 충실한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종식(70·남)씨는 "이번에는 정치적 신념이나 정당에 따라 투표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12·3 내란사태 이후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 이런 상황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라며 "국가의 미래가 무척 염려돼 국민들을 잘 살게 해줄 후보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오후,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반려견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에서도 건물 바깥까지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이곳에서도 국내외 정세가 좋지 않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주권을 행사하러 왔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창헌(45·남)씨는 "원래 투표마다 이렇게 부모님과 다 함께 투표하러 하러 온다. 투표 먼저 하고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시간을 보내려 나왔다"며 "내란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를 심판하기 위한 투표를 했다. 부모님과는 다 다른 사람을 뽑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 두 아이와 함께 온 조성현(41·여)씨는 "아이가 따라오고 싶어 해서 같이 왔다. 아이한테 '유치원 가서 잘 놀 수 있도록 해줄 사람한테 도장 찍으러 간다'고 설명했다"며 "선거책자 공약과 토론회를 챙겨보고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 될 공약을 확인하고 후보를 선택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오후,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 건물 바깥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정혜린 기자차윤정(47·여)씨는 "우리나라 상황이 여러모로 많이 안 좋아서 이번 선거는 작은 한 표라도 꼭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며 "지금 국제 정세도 안 좋은데 내부적으로 분란 없이 화합해서 안정된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가장 일을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김민주(28·여)씨 또한 "지금 청년들도 너무 힘들고, 정말 국가 존속의 위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엔 공부도 많이 하고, 토론도 다 꼼꼼하게 챙겨보고 큰 책임감을 갖고 투표하러 왔다"며 "뽑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오후,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62.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65.5%보다 3%p 가량 낮아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는 0.2%p가량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64.4%로 가장 높았고, 동래구 63.8%, 연제구가 63%로 뒤를 이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지역 16개 구·군 914곳 투표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