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이 1년 치에 달하는 대통령경호처 비화폰 서버 자료를 받았다. 경찰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차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한 비화폰 자료 약 1개월 치만 확보한 상태였지만, 끈질긴 요구 끝에 경호처로부터 1년 치 자료를 받아냈다.
비화폰 서버를 통한 수사가 특수공무집행방해에서 내란사태 전반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이 원격삭제된 사실이 비화폰 서버 자료를 통해 밝혀진 만큼, 내란 관련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 1년 전 비화폰 자료도 받는다…수사 확대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경호처로부터 받아 복원한 비화폰 서버 자료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의 기록이다.
애초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차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수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의 비화폰 서버 자료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경호처로부터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의 비화폰 서버 자료를 받기로 했고,
협의를 거쳐 임의제출을 완료했다.비화폰 서버를 통한 수사가 특수공무집행방해 사건에 한정되지 않고 12·3 내란 사태 전후 사정 전반을 살펴보는 것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내란 혐의와 관련해서 지난해 3월 1일부터의 비화폰 서버에 대한 복구는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尹비화폰 원격삭제'도 알고 있던 핵심자료 '비화폰 서버'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연합뉴스최근 경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이 지난해 12월 6일 원격으로 삭제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는데, 이는 비화폰 서버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이자, 홍 전 차장이 '대통령이 싹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했다'고 폭로한 날에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 김 전 서울청장의 비화폰이 삭제된 것으로, 경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새로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삭제를 지시한 피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불상자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7일, 김성훈 차장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등의 비화폰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비화폰 서버는 내란 사태 전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꼽힌다.
복구된 비화폰 서버에는 통화 내역·문자 내역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비화폰 서버' 내용 따라 국무위원 줄소환 가능성
경찰이 지난해 3월 1일부터 최근까지의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해 내란 사태 전후 과정을 보는 만큼 수사 범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용에 따라 국무위원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높다.
경찰은 내란 혐의 관련 국무위원들이 수사 대상이라고 밝힌 상태다.
뿐만 아니라 법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화폰 서버 자료를 윤 전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 재판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비화폰 서버 자료를 통해 내란 혐의가 아닌 다른 혐의가 포착된다면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미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새로운 수사가 개시될 수도 있다. 비화폰 서버 자료 1년 치를 확보한 경찰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