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사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 수만 명을 제거했다"며 "살인자인 무함마드 데이프와 이스마일 하니예, 야히야 신와르, 그리고 아마도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신와르를 겨냥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그동안 그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무함마드 신와르가 해당 병원 지하 벙커에 숨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하다스 방송을 인용해, 신와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전임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당시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고 있던 그는 형의 사망 이후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19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하마스 최고위급 인사 중 한 명으로, 최근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휴전 합의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생존 인질은 20명, 살해된 인질은 최대 38명으로 추정된다"며 "모두를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 전역은 이스라엘군의 통제 하에 있게 될 것"이라며 "하마스는 완전히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하며 광범위한 지상공세를 재개한 상태다. 이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군사작전으로,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종전 조건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은 뒤 지도부가 가자지구를 떠나야 한다"며 "이러한 명확한 조건이 충족되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완전히 비무장화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인 이른바 '트럼프 계획' 실행 의지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킨 뒤 미국 주도로 이 지역을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 카타르 방문 중에는 "가자지구를 미국이 취해 '자유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