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5·18 민주묘지 항공사진. 국가보훈부 제공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에 각 당의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이 광주에 '총집결'해 호남 표심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80년 5·18민주화운동이 재조명받으면서 이번 45주기 5·18 기념식이 6·3 조기대선의 중심에 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정치적 집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1대 대선 후보는 5·18 45주년 기념식 하루 전인 17일 광주를 방문해 1박 2일 동안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5·18 전야제와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엄수되는 45주기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당 국회의원 192명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번 광주 유세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거듭 약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는 또, "'국가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확충해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만들고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라고 재차 공약하며 텃밭인 호남 표심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전남 화순 등 중·서부권을 돌며 경청 투어를 진행했고 15일에는 공식 선거운동 후 처음으로 여수와 광양·순천·목포 등 전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호남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오는 18일 5·18 45주년 기념식에 여당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참석해 5월 묘역을 참배하고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후보가 어떤 5·18 관련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김 후보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6일 오후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 18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 비상행동(광주 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와 절연하지 못한 내란 동조 세력인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권 공동선대위원장과 전 고용노동부 장관인 김 후보의 광주 방문을 거부한다"며 강력한 항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5·18 학살 원흉인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영입하려다가 취소해 권 공동선대위원장과 김 후보의 광주 방문에 대해 시민 사회단체와 5월 단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광주 비상행동은 지난 2일 한덕수 전 총리의 5·18 묘지 참배도 "내란 공범의 참배를 결사 반대한다"라며 막기도 했다. 광주 비상행동 기우식 대변인은 "내란에 동조한 김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이 5·18 때 광주를 방문한 것 자체가 5·18 묘지를 더럽히는 것으로 광주 시민이 성숙하게 절제하며 강력히 항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16일과 18일 권 선대위원장과 김 후보의 광주 방문과 5·18 기념식 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오는 17일 광주광역시당에서 광주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18일에는 5·18 45주기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영령들에게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군소 정당인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도 18일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번 기념식에서 대선 후보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