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3시간 데스매치' 예고…국힘 2R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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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 서로 토론상대로 지목

지목 못 받은 안철수
24일 '김 vs 한', '안 vs 김'
25일 한-홍, 3시간 '맞수토론'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동훈 후보님 준비되셨죠? (토론 상대를) 선택해주십시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
 
"홍준표 후보님 모시겠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세 분한테서 지목을 못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목해 주니까 고맙습니다. 저도 한 후보를 지목할게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
 
'4파전'(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으로 대선 경선 2라운드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23일 일 대 일 '맞대결' 진용을 확정했다. 특히 한 후보와 홍 후보는 각각 서로를 상대로 지목하면서, 하루 내내 '끝장토론'을 벌이게 됐다. 반면, 1차전에서 '3강(强)을 이뤘던 김·한·홍 후보 외 안 후보는 누구로부터도 호명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은 내용의 1:1 토론 대진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에는 △김문수 vs 한동훈 △안철수 vs 김문수, 25일엔 △한동훈 vs 홍준표 △홍준표 vs 한동훈 후보가 맞붙는다. 이후 26일에는 네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마무리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앞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적용 결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네 후보는 이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이 겨루고 싶은 상대를 호명했다. 첫 미디어데이 때 결정된 순번에 따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순으로 선택 기회가 주어졌다.
 
김 후보는 1차 경선 토론회 당시 다른 조였던 한 후보를 택했다. 한 후보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 우리 한 (전) 대표님(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서…"라며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 후보님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해 왔다. 올곧고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유롭게 응수했다.
 
안 후보는 앞서 첫 경선 토론회에서 만났던 김 후보를 또다시 불러냈다. 4자토론 특성상 시간이 너무 짧아 충분한 공방이 오가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들께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송곳 질문'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님은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의사를 안 하시고 '안랩'을 하시고, 또 '안랩'을 안 하고 정치를 하신다. 제가 못하는 여러 개를 계속 하고 계신데 앞으로 무엇을 더 하실지 아주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얻은 한 후보와 홍 후보는 둘 다 서로를 지명해, 하루 2번에 걸친 맞수토론을 하게 됐다. 이에 사회를 본 호 대변인은 "3시간의 '데스매치'가 펼쳐지게 됐다"며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1차 경선 토론 당시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던지며 신경전을 벌인 모습과 달리, 이날 두 사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한 후보는 "지금 우리는 경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에게 이겨야 하지 않나"라며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드려 국민들의 관심을 끌려면 우리(한동훈-홍준표)가 (토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대선배'인 홍 후보에 대해 "경륜에서 나온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씀 같지만 다들 의미있게 받아들이시더라. 경험 등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은 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후보도 한 후보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똑똑하다. 그리고 잘생겼다"고 칭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 후보 승리' 피켓을 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 후보 승리' 피켓을 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다만 현장에서는 후보들 간 미묘한 '기싸움'도 포착됐다.
 
홍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심 자신을 상대로 선택했으면 했던 후보가 누구인지 묻자 "안철수"라며, "만만하니까"라고 답변했다. 안 후보는 이에 지지 않고 "사실 제가 할 말을 (홍 후보가) 먼저 하셔서 기회를 놓쳤다"고 받아쳤다.
 
자신을 제외한 3명 중 2명의 지목을 받은 한 후보는 "제가 (그만큼 대선 후보로) 유력하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재명 전 대표와 맞설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게 된다며, 이를 두고 "굉장히 소모적"이라고 표현했다.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가 적용되는 이번 2차전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최종 후보가 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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