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제공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 10명 중 7명이 올해 실물·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치 혼란과 미국 트럼프 정부라는 변수 영향이다. 추가 투자처로는 부동산보다 예금과 채권, 금 등 안전 자산을 꼽았다.
1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응답자의 40%가 올해 추가 투자처로 은행 예금을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순위이던 부동산(20.4%)은 △금(32.2%) △채권(32.0%) △ETF(29.8%) △주식(29.2%)은 물론 '현금 및 입출금 통장(28.7%)'보다도 후순위로 밀렸다.
부동산을 매수하겠다는 비율은 44%로 1년 전(50%)보다 감소했고 외려 팔겠다는 비중은 같은 기간 31.0%에서 33.6%로 증가했다.
아예 현재 자산 배분을 바꾸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65%나 됐다.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실물(74.8%)과 부동산(63.9%) 모두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이렇듯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원금을 묶어두는 '안정 추구'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융 자산 비중은 3년 연속 증가했다. 2022년 43%에서 2024년 49%로 전체 자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기간 해외주식 보유 중인 응답자(48%→54%)와 보유 주식 중 해외주식 비중(16%→22%) 모두 늘었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부자들은 일반인보다 결혼과 출산에 더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말에 36%가 동의했고 28%가 반대했다. 일반 대중은 반대로 동의 비중이 더 낮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소득보다는 성격과 외모, 가족 분위기, 집안의 경제력 등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 임신이나 출산 축하금으로는 부모로부터 평균 12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