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미니 2집 '팝팝'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신인 보이그룹 NCT 위시. 연합뉴스'무한 확장' 종료 발표로, 2016년부터 시작한 엔시티(NCT)의 마지막 팀이 된 엔시티 위시(NCT WISH)는 2024년 2월 일본 도쿄돔에서 데뷔했다. 얼마 전 데뷔 1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만 세 장의 앨범을 내고, 한일 양국을 오가며 부지런히 활동한 NCT 위시는 '한 팀'으로서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NCT 위시는 데뷔 1주년 소감과 당일을 어떻게 보냈는지부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 등을 들려줬다. '젠지'(Gen Z·Z세대, 1990년대 후반 출생자를 뜻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한 '릴스'와 '쇼츠' 이야기도 나왔다.
NCT 위시는 데뷔 1주년 당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콘셉트의 사진 등을 올리며 자축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1주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질문에 시온은 "릴스 다양하게 재밌게 많이 찍는 편이라서, 팬분들이 좋아했던 릴스도 다시 찍고 1주년 파티 사진도 찍었다"라며 "저희끼리 개인적으로 한 거는 하루 정도 휴일을 주셔서 다 같이 밥도 먹으러 가고 처음으로 노래방도 갔다"라고 답했다.
NCT 위시 료. NCT 위시 공식 트위터
NCT 위시 리쿠. NCT 위시 공식 트위터왜 노래방에 가고 싶었을까. 재희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서…"라고 말했다. 멤버들끼리 서로 점수 대결하는 분위기인지 즐기는 편인지 재차 묻자, 재희는 "부르는 사람만 부르는…"이라고 했고 누가 부르는지 궁금해하는 반응에 료는 "지금 여기 대답하는 사람(재희)"이라고 재치 있게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시온이 "근데 약간, 사쿠야… 되게 춤추면서 노래 부른다"라고 거들어, NCT 위시의 곡을 불렀는지 질문이 사쿠야에게 갔다. 사쿠야는 "위시 노래 불렀다"라며 '스테디'(Steady) 앨범에 실린 '온 앤드 온'(On & On)(점점 더 더)을 꼽았다. 점수가 몇 점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식사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질문에 '치킨'과 '피자'라며 인터뷰 당일 메뉴를 공개한 시온은 "(1주년 때는) 중식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시온이 형이 샀다"라는 재희의 말에 잠시 '오~' 하는 환호가 나왔다.
1년 동안 NCT 위시는 서로 더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시온은 "저희 팀 자체가 연습생 때부터 오래 만난 사이가 아니고 프로그램 통해서 회사에서 만나서 연습하고 데뷔한 거라서 뭔가 친해질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프리 데뷔 때도 작년도 공연을 되게 많이 하고 끝나면 저희는 항상 얘기를 많이 했고 확실히 빠르게 친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NCT 위시 시온. NCT 위시 공식 트위터
NCT 위시 유우시. NCT 위시 공식 트위터그는 "옛날 같았으면 '서로 칭찬해!' 하면 진짜 칭찬을 했는데, 요즘에는 칭찬하기보다는 진짜 친구처럼, 서로가 귀여워 보이는 부분을 놀린다든지… 콘텐츠에서도 서로 장난을 많이 치니까 콘텐츠도 되게 웃기게 나온다"라고 전했다. 유우시도 "뭔가, 1년 전보다는 약간 더 친해지고 뭔가 같이 힘을 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더 나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친해져서 더 즐겁고 좋아진 부분은 무엇일까. "콘텐츠 촬영할 때"라며 웃은 리쿠는 "데뷔 초 때보다 뭔가, 뭔가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거 같다"라고 답했다. 시온은 "콘텐츠 촬영할 때도 그렇고 투어나 음악방송 활동 같은 거 하면 대기를 많이 해야 되는데 그렇게 저희만 남겨져 있는 시간들이 있을 때 서로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이러다 보니까 앞으로의 활동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젠지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은 건지 질문이 나오자, 막내 라인인 료는 "어려서"라고 답해 다시금 웃음이 번졌다. NCT 위시의 '젠지다운' 이미지를 강화한 '릴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시온은 "사실 콘텐츠팀 누나들이 거의 다 찾아주시긴 하는데 가끔씩 저희가 하고 싶은 거는 저희가 찍어서 보내드리기도 한다. 약간 항상 찍을 때마다 엄청 노는 것처럼 재밌게 해서 잘 나오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재희는 "즐기니까 잘 나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CT 위시 사쿠야. NCT 위시 공식 트위터
NCT 위시 재희. NCT 위시 공식 트위터릴스에 강한(?) 멤버들은 '돈가스 클럽'이라고 불린다고. 재희는 "(유)우시 형이랑 저랑 사쿠야 세 명 조합"이라며 "웃긴 릴스 같은 거 많이 찍는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돈가스 클럽일까? 그러자 사쿠야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겠다!"라고, 재희는 "어느 순간 보니까 저희가… (돼 있었다)"라고 답했다.
무수한 릴스 중 멤버들이 원해서 찍은 것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리쿠는 "최근에는 저랑 시온이 형이 한 마크 형 춤 챌린지"라고 말했다. 사쿠야는 "저는 (콘텐츠팀) 누나한테 추천받고 그거를 저만의 릴스로 조금 바꾼다"라고 해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료는 팬들이 보내준 릴스 반응 중 "돈가스 클럽" "돈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NCT 위시는 데뷔 싱글 '위시'(WISH)부터 '송버드'(Songbird) '스테디'까지 총 3장의 앨범으로 200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데뷔한 신인 가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팝팝'(poppop) 앨범은 선주문량만 121만 장(13일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NCT 위시는 풋풋한 첫사랑을 노래하는 '팝팝'으로 컴백했다. 연합뉴스재희는 "이렇게 숫자로 들으니까 더 실감이 난다. 정말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으니까 실망하지 않도록 더 책임감 있게 무대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쿠야는 "저희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렇게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저희도 너무 감사하고 그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고 앞으로도 저희도 사랑이랑 응원을 보내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기를 실감한 순간으로 '아시아 투어'를 꼽은 시온은 "팬분들의 함성을 듣고 나니까 몸에 약간 소름이 돋고 실감이 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유우시는 "서울 공연 때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이라는 수록곡을 보여드렸는데 그때 관객분들 반응이 너무 좋으셔서 저희도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재희는 "앞으로 할 노래들도 너무너무 기대된다"라며 "하반기에 단독 콘서트를 할 예정인데 되게 기대된다"라고 귀띔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료는 "아무래도 데뷔 날이다. SM타운 콘서트 도쿄돔에서 했는데, 데뷔하기 전에 저랑 사쿠야랑 도쿄돔에서 만났을 때 언젠가 다시 (같이) 오자고 했다. 그게 현실이 돼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NCT 위시. 연합뉴스리쿠와 시온은 프리 데뷔 시절 올랐던 'NCT 네이션' 무대를 들었다. 리쿠는 "그게 저희한테는 첫 무대여서 긴장도 했고 뭔가 재밌게 해서 기억에 남았다"라고 소개했다. 시온은 "여태까지 가장 긴장 많이 했던 무대인데, 왜 긴장했냐면 저희 첫 무대이기도 하고 기존의 시즈니분들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기도 했고, 그 첫 무대가 스타디움이라는 엄청 큰, 진짜 큰 무대에서 했던 거라서 그 순간순간이 다 기억난다"라고 전했다.
유우시는 "저는 서울 핸드볼경기장에서 이번 투어 한 게 기억에 남았다. 연출도 그렇고 약간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많은 팬분들이 와 주셔서 너무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사쿠야는 "음악방송 첫날. 카메라도 너무 많고 음악방송이 처음이다 보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정신없었는데 본방 때 시즈니분들이 진짜 열심히 응원해 주니까 신났다"라고 답했다.
"솔직히 지난 1년 동안 거의 하루하루가 다 재밌었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라고 한 재희는 "고르자면 1주년"이라며 "저희가 1년 동안 지내온 영상 같은 걸 만들어주셔서 봤다. 우리가 진짜 처음 팀이 결성될 때부터 지금까지 영상인데,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갈 거 같고 더 의지할 수 있는 거 같았다. 그 영상 보면서 앞으로도 더 재밌게 하자고 마음을 다졌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팀명 '위시'처럼,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었다. 사쿠야는 "지금 투어로 아시아를 돌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시온은 "세계에서… 스타디움 투어 해보고 싶다"라며 "아! 그리고 올해는 여섯 명이서 건강하게 했으면"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재희는 "데뷔 초반에 시온이 형이 우리는 항상 재밌게, 항상 열심히 하자고 했다. 그거 잊지 않고 이대로 쭉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