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박종민 기자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차출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국민후보로 추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이 대선주자로 나선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우지 못한 잔여임기인 2년 안에 개헌을 완수하고 내려오겠다는 공약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2일 CBS 이철희의 주말뉴스쇼, '3색 정치토크'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보수 측 입장을 대변하면서 "(국민의힘 입장은) 이재명 대표만 꺾을 수 있다면 누구든지 차출한다는 것"이라며 "윤심은 3단계로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은 일단은 (4명을 뽑는 1차 경선에서) 나경원을 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후 "결선 투표에서 50을 못 얻으면 김문수 후보가 올라간다. 그 다음에 한 명은 홍준표, 한동훈이 올라올 것인데 그 때 김문수를 민다"고 예측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문수 후보가 되고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와 붙어보기 어렵다 이럴 때는 한덕수를 국민후보로 추대해 단일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나름의 관측을 내놨다.
서 변호사는 "2년 정도 대통령하면서 개헌하고 물러나겠다. 이러면 충분히 이재명 대표하고 싸움이 된다"며 "윤 대통령 임기가 2년 단축된 걸 2년 한덕수 대행이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한덕수 대망론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논리를 펼쳤다.
발언하는 서정욱 변호사. 이철희의 주말뉴스쇼 영상 캡처이에대해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 후 권한대행에게 60일을 주는 건 국정 공백을 수습하라는 의미다. 그런 사람을 사퇴시켜서 출마시키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계엄 대통령의 총리를 다시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표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며, "(한 권한대행이) 이제 곧 여든이다. 지금 정치를 시작해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보장되는 나이가 아닌데…이건 자해 행위"라고 평가했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파면된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지고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게 최악의 전략"이라며, "이 조기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선거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를 막아야 한다는 구호로 일관하는 건 너무 얕은 정치적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른바 '사저정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서정욱 변호사는 "지금은 윤석열의 시간2다. 사저정치의 시간이다. 누구를 만나느냐 자체가 메시지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와 양심도 없는 행위다. 헌법의 이름으로 단죄를 해놨더니 정신 못 차리고 다시 나와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 '사저정치 본격화하겠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인 최고위원 역시 윤 전 대통령의 개입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을 안 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일시적으로 선거에 승리했을 때 그 발판을 마련한 것 중에 하나로 작용했다고 본다"며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개입하는 순간 오히려 안 좋은 건 국민의 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