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초동 사저 복귀…지지자·유튜버 몰리며 일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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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윤석열 대통령" "부정선거 수사하라" 구호
尹 규탄 집회도 사저 인근서 열려…고성 오가며 긴장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도착하자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은 울먹이면서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정문 쪽으로 향하며 "부정선거 수사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차량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사저 앞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 차량. 김지은 수습기자사저 앞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 차량. 김지은 수습기자
사저 안팎은 오전부터 긴장된 분위기였다. 교대역에서 사저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경찰 버스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고, 사저 내부에도 경호 인력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대기했다. 아파트 단지 내부 벽면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 현수막은 아크로비스타 제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설치됐다.
 
사저 내부 벽면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지은 수습기자사저 내부 벽면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지은 수습기자
오후가 되자 극우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안정권씨를 비롯해 'YOON AGAIN' 배지를 단 지지자들이 사저 인근에 집결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소음을 측정하던 경찰을 향해 "여기가 집회 금지 구역이라서 태극기도 못 흔들게 한다고 누가 그랬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 4시쯤에는 자신들을 횃불청년단이라고 밝힌 30여명의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카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윤카 사랑합니다' 손팻말을 들고 "윤 어게인", "윤카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강인해지고 맞서 싸워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횃불청년당이 11일 서초 아크로비스타 정문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이 지키겠다"고 발언 중이다. 김지은 수습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횃불청년당이 11일 서초 아크로비스타 정문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이 지키겠다"고 발언 중이다. 김지은 수습기자
1인 시위자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교대역 인근에서 한 지지자는 '대통령이 무너지면 중국, 북한에 나라 넘어간다. 토요일 광화문 집결'이라고 적힌 종이 문구를 가방에 부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라 살리기 서명 운동을 해 달라"고 말을 걸었다. 이 밖에도 'stop the steal', '사랑해요 윤석열' 배지를 단 이들이 사저 인근을 걸어다녔다.
 
같은 시각 사저 건너편으로는 유튜버 정치한잔이 주도하는 윤 전 대통령 규탄 집회도 열렸다. 현장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적힌 빨간 손팻말을 든 남성이 "알코올 중독이니까 파면 당하지"라고 말하자 건너편에 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빨갱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집회 소음을 측정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오후 3시쯤 경찰 측정기에 70데시벨이 기록되자 "소음 기준을 넘었다"며 윤 전 대통령 규탄 집회 측에 경고하기도 했다. 한 주민이 경찰에게 "사람들 사는 곳인데 어떻게 못 하냐"며 항의하자 경찰 관계자는 "주거지 인근은 기준이 60데시벨로 낮아, 기준 초과 시 제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사저를 찾았다는 80대 남성 A씨는 "3년 전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대통령 집 아래층에 살았다"며 "오랜만에 자기 집을 찾아온다는데 탄핵을 떠나서 이웃이 돌아온다면 주민들이 환영하고 반겨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에 거주한다고 밝힌 70대 여성 B씨는 '여기는 주거 지역인데 첫날부터 (소음이 심하면) 어떡하냐"며 "주변에서 계속 이러면 못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하루 사저 인근 집회는 약 8~9개 단체에서 10여 건이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100m 이내에 신고된 집회들에 대해서 제한 통고를 내리면서 사저는 집회 금지 구역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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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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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어유지리2022-04-16 13:05:30신고

    추천13비추천1

    피디가 결정 유재석이 결정.. 유재석 정도면 피디보다 파워가 더 쎄지 않나??? 설마 피디가 검찰에 코 꾀인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원체 탈탈털면 다 잡혀가는 세상이라.

  • NOCUTNEWS참다운2022-04-16 12:26:24신고

    추천25비추천1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취임식을 앞두고 그런 tv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자체가 참 나서기 좋아하고 경솔하고 즉흥적인 개념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앞날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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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CUTNEWS참다운2022-04-16 1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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