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인스타그램 캡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위험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유튜브와 SNS에 조악한 수준의 영상들이 업로드 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의 영상은 이 전 대표가 산불피해 주민에게 "이런 XX"라는 욕설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해당 영상은 네이버·다음 포털 인물정보에 공식 등록돼 있는 한 전 대표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지난 2일 올라왔다.
'진심은 진심끼리 통합니다. 갑자기 들렀던 이재민분들이 계시던 마을 회관에서'라는 제목의 영상은 산불피해 현장에 방문한 이 전 대표가 일부 주민에게 항의를 받는 모습과 한 전 대표가 주민 환대를 받는 모습을 교차 편집해 비교하고 있다.
특히 주민 항의 직후 이 전 대표의 입모양을 확대하며 하단에 "이런 XX"라는 자막을 깔아 욕설 의혹을 제기하고, 영상 상단에는 '귀를 의심! 열받은 이재명의 Attitude "이런 XX"'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발굴단이 경북 청송군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이 대표가 한 시민의 "이러지 마라. 불 좀 끄러 가자"는 외침을 들은 뒤 욕설을 읊조리는 장면이 방송됐다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욕설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측은 이를 '호흡 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정쟁으로 삼지말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김병주 민주당 산불재난긴급대응특별위원장은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발굴단이 이 대표가 호흡하는 소리를 '욕설이 아니냐'라는 식으로 정쟁으로 삼으려 한다. 재난을 정쟁의 수단으로 쓰려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맞대응했다.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그런가하면 지난 1일 올라온 '이재명의 커밍아웃 #심각 #한동훈 #AI #정치 #보수'라는 영상에선 이 대표를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이라고 비판하며 연설하는 모습을 짜깁기해 조롱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 말미에는 '말바꾸기와 쇼만 남은 이재명 국민을 우롱하는 실체입니다'라는 자막으로 이 전 대표의 얼굴을 가렸고, 마찬가지로 영상 상단에는 '겉과 속이 다른 수박 이재명 대표의 Attitude "셰셰"'라는 글이 적혔다.
이같은 영상들이 잇따라 업로드 된 인스타그램은 과거 한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 운동을 할 때 사용했던 계정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개인 계정은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네이버·다음 포털 등에 공식 등록돼 있는 유튜브·인스타그램 계정인 만큼, 해당 채널들의 영상들은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욕설 의혹제기 영상은 유튜브(1.7만회 조회수)와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약 2700개·1900개의 좋아요 반응과 315개·248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 관련 영상(유튜브 1.2만회 조회수)에도 각각 약 2300개·1800개의 좋아요 반응과 249개·163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에 등록된 한 전 대표의 인물정보는 지난 3월 24일에 수정한 기록이 존재한다. 네이버 인물정보는 본인 또는 대리인이 직접 관리한다.
영상들은 11일 오후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여전히 노출되고 있으며, 해당 계정들 역시 모두 네이버·다음 포털에서 '한동훈'을 검색하면 나오는 공식 인물정보에 링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