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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이상급등' 美협상시간 벌었는데…한덕수 역할은[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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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출연 : 장성주 기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관세전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요. 반대로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중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자세한 소식을 경제부 장성주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장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게 이상 현상인 이유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금은 90일 유예됐지만, 지난주 상황을 돌아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우리나라 25%를 비롯해 전 세계에 강력한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가 강해지면서 미국 나스닥이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 TV 화면 속 트럼프.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TV 화면 속 트럼프. 연합뉴스
주식시장을 빠져나온 유동성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이동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국채 가격은 상승하겠죠. 그러면 이자율이라고 할 수 있는 국채 금리는 낮아집니다. 실제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4.36%에서 지난 4일 3.999%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들어 주식시장은 계속 하락하는데 미국채 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한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앵커]
7일은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날이죠.
 
서명한 행정명령서 보여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서명한 행정명령서 보여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기자]
네. 이날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라 중국이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중국을 압박한 날입니다.
 
다음날인 8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중국에 관세를 추가해 관세율을 104%로 끌어올렸고, 중국은 다시 "끝까지 맞서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999%에서 7일 4.2%로 올랐고 9일 한때 4.5%까지 불과 3거래일만에 0.3%p 치솟았습니다. 보통 기준금리 변화폭이 0.25%p니까 0.3%p는 엄청 큰 변동폭입니다.
 
일각에선 중국이 관세보복 조치로 미국채를 매도했을 수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미국채를 매도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까 기축통화로써 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유력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거론돼 왔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물론 중국이 나선 것인지 확인되진 않지만, 시장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 청산 위기에 빠지자 헤지펀드가 미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네. 이렇게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가계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보편관세 10%만 적용하고, 나머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협상에 나서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에 알려진 125%가 아니라 145%라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까지 53일 남았으니까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겠네요.
 
[기자]
정말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셨는데요. 차기 대통령은 취임 후 우리나라 경제의 분수령이 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한 달 넘게 할 시간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준비된 대통령이 절실한 상황이고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따라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한적인 역할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박상인 교수]
미국이 원하는 거를 빨리 들어주는 식으로 해서 뭔가 업적을 남기는 것 같이 하려고 한다면 그거는 정말 최악의 최악의 경우가 되는 거죠
 
한 대행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해 '고민 중이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큰 양보를 받아내 치적으로 삼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대행이 성과를 내기 위해 협상을 서둘러서는 안 되고,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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