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현실화하면서 향후 국정방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진들이 각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경제 회복과 죗값 청산을,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통합과 국정 안정을 주로 언급했다.
김동연 "국민은 각자도생 벼랑 끝…경제대전환 이뤄야"
민주당 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선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수괴는 파면했지만 갈 길이 멀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지난해 12월 3일 이전으로의 회복이 아닌 정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은 각자도생의 벼랑 끝에 몰려 있는데 트럼프발 관세 폭풍까지 밀어닥쳤다"며 "분열과 적대를 끝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경제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다시는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망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 규범과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도 "내란의 공범자들, 폭력의 선동자들, 그들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尹, 나라 위기로 내몬 죗값 치러야…국힘은 내란 동조 의원 징계를"
박찬대(인천 연수갑)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은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반성과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댄 죗값, 헌법파괴로 나라를 위기로 내몬 죗값은 반드시 치러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도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1호 당원 윤석열을 즉시 제명하고, 내란 동조 행위에 동참했던 소속 의원들도 모두 징계하는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조정식·김태년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
당내 6선인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무너져내린 대만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일류 민주국가로 우뚝 세우고 경제 대국으로 굳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5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의원 역시 "경제 대회복과 대전환이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무너뜨린 경제성장의 기반을 바로 세우고, 삼중고에 빠진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고, 극단적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정교한 전략으로 회복과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안철수·송석준·김성원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유정복 "혁신과 화합의 정치"
반면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국민 통합과 국정 안정을 과제라고 주장했다.
여당 내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헌재 선고가 내려진 만큼 혼란과 갈등의 밤을 끝내고,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탄핵을 찬성한 분도, 반대한 분도 모두 나라를 걱정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 역시 "비상계엄과 탄핵을 두고 갈라진 민심, 광장에서 표출된 상반된 분노와 갈등을 어루만지고 통합해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국민통합의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 의원도 "국정 안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한민국 대통합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면서 "권력욕과 상대에 대한 복수 대신 국민들에게 한없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혁신과 화합의 정치를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