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 지역 의대생들이 대거 학교로 돌아오면서 집단 휴학 사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투쟁을 이어 나갈 가능성도 있어 학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이 31일 도래한 가운데 지역거점국립대인 충남대 의과대학 휴학생들이 모두 돌아왔다.
충남대 의대는 지난 28일 등록을 마감했는데, 학생회 차원에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로 복귀 시한을 못 박은 을지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230여 명의 의대생이 모두 복학 신청을 마쳤으며, 을지대는 학년별 수업 및 실습 일정은 논의 중이다.
충남 천안 단국대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 다수의 학생이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도 속속 복학 신청과 등록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국대 관계자는 "현재 계속 학생들이 오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오후 5시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를 마감한다.
앞서 서울대는 전원이 복귀했고, 연세대 의대는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수업 참여 의사를 확약하고 복학 신청을 마무리했다. 복학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는 등록 시한을 31일 오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애초 의대 증원에 반발해 꿈쩍하지 않았던 의대생들의 기류가 변화한 건 의대 학장·교수진의 간곡한 설득과 올해는 학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의대생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복학했을 뿐 학내에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복학한 뒤 재휴학하거나 수업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측은 "등록금만 납부했다고 복귀로 보지 않고 정식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복귀가 이뤄지는지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의대생들이 3월 말까지 전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2026학년도에 한해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