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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노래하는 원위의 '별 헤는 밤' 감상법[EN: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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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편집자 주]

원위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 제작기 ① 앨범 편

지난 5일 두 번째 정규앨범 '위 : 드림 체이서'를 낸 밴드 원위. 원위 공식 트위터지난 5일 두 번째 정규앨범 '위 : 드림 체이서'를 낸 밴드 원위. 원위 공식 트위터
정규앨범은 5년 만이다. 이제껏 그래온 것처럼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많은 곡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총 11곡을 가지고 밴드 원위(ONE)가 돌아왔다. 두 번째 정규앨범 제목은 '위 : 드림 체이서'(WE : Dream Chaser)다. 꿈을 좇는다는 의미다.

메인 보컬 용훈, 기타 강현, 드럼 하린, 보컬/키보드 동명, 랩/베이스 기욱으로 이루어진 원위는 앨범 수록곡 11곡 전 곡에 참여했다. 작사·작곡·편곡을 전부 멤버들이 맡은 곡도 3곡이나 된다. 데뷔 1년여 만에 낸 첫 정규앨범 때보다 멤버 전원이 '고르게' 참여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CBS노컷뉴스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음악으로 담자'(동명)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는 원위의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 서면 인터뷰를 지난 26일 진행했다. 멤버 전원이 답변한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소속사 RBW의 담당 부서가 참여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음악 시장의 변화로 정규앨범의 의미와 가치 역시 도전받게 된 게 사실이나, 여전히 '정규앨범'이 지니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첫 정규앨범 발매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두 번째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이것만은 끝까지 가지고 가자'라고 세웠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원위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 트랙 리스트. RBW 제공원위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 트랙 리스트. RBW 제공
강현은 "각자만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 멤버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한 곡씩은 있어야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지고 장르도 다양해질뿐더러, 곡마다 듣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동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음악으로 담자'였다"라고, 기욱은 "음악에 대한 정성 그리고 '내가 꼭 전하고 싶은 말들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용훈은 "장르가 너무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 '원위라는 장르를 꼭 잃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답했다. 하린은 "모두가 인생을 살면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나날들이 많을 텐데 그런 순간에도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잘 챙기자'라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위 : 드림 체이서' 소개 글에는 "꿈을 좇는 원위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설명이 있다. '꿈을 좇는다'는 것에 집중한 이유에 관해, 기욱은 "이번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판으로 원위가 앞으로 낼 좋은 앨범들이 많을 거고, 많은 분들 또 위브(공식 팬덤명)들이 저희가 갈수록 음악성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나의 작은 별인 너와 함께하는 꿈을 꾼다'라는 주제를 지닌 이번 앨범. 소개 글에는 '스토리텔링'만 있다. 이렇게 구성한 까닭을 묻자, A&R팀은 "원위의 곡 소개는 스토리텔링을 항상 담고 있다. 물론 음악적인 내용도 스토리와 함께 녹여 냈었지만, 이번 앨범은 멤버들 꿈에 관한 이야기를 풀다 보니 곡 작업을 하면서 했던 멤버들의 생각을 청중들에게 더 와닿게 할 방법으로 스토리텔링만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정규 2집 타이틀곡은 '별 헤는 밤'이다. RBW 제공정규 2집 타이틀곡은 '별 헤는 밤'이다. RBW 제공
A&R팀은 "'드림'(Dream)이라는 단어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 희망을 품은 꿈, 상상, 꿈에서나 볼 듯한 완벽한 사람 등등 여러 의미를 모두 내포한다"라면서 "어떤 곡이 어떤 의미의 '드림'을 표현했는지 어떤 생각으로 만든 곡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위는 특히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팀으로서 원위만의 색깔을 담아내면서도, 다섯 멤버가 가진 개성을 살리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앞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하린은 이번 앨범을 두고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잘 부각하도록 시도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하린은 "저는 곡을 쓸 때 경험이나 인생을 바탕으로 쓰는데, 이번에 쓴 곡들 역시 듣는 위브들과 리스너분들이 들으셨을 때 잘 와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라며 "드럼 (연주) 부분에서는 저의 리드미컬한 드럼 플레이가 곡들에 잘 스며들게끔 했다"라고 말했다.

11곡 전 곡이 "다 타이틀이라고 생각"(강현)하고 작업한 가운데, 타이틀곡은 두 번째 트랙 '별 헤는 밤'(The Starry Night)이 됐다. 강현과 기욱이 함께 작사하고, 강현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원위만의 색깔이라고 확실히 보여줄 만한 소재가 '별'이었다는 강현은 팬들이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위 기욱, 강현, 용훈, 하린, 동명. RBW 제공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위 기욱, 강현, 용훈, 하린, 동명. RBW 제공
빠른 템포일 것, 듣자마자 한 번에 기억에 남는 제목일 것. 강현이 세운 방향성은 이랬다. 또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강현은 "타이틀곡을 작업할 때는 곡마다 한번 듣자마자 정확히 기억에 남을 포인트를 꼭 만든다. 보통은 메인 코러스의 도입부 임팩트를 제일 크게 신경 쓴다"라고 전했다.

'별 헤는 밤'을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감상법도 들어봤다. 기욱은 "넓은 잔디밭에 단둘이 앉아 별 헤는 배경을 상상하시면서 제 파트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린은 "원위만의 감성적인 가사와 트랙이 가져다주는 상쾌함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눈 감고 들어주시면 더 좋을 거 같다"라고 제안했다.

이번 앨범은 첫 트랙 '앨리스'(Alice)부터 '별 헤는 밤' '악당은 영웅의 변신을 기다려준다'(EVILDOER) '일방통행'(一方通行 : Traffic Love) '우연의 일치'(Coincidence) '순애'(純愛 : Endless) '오래된 음악가의 추억'(Rise Again) '청천을'(靑天乙 : Dreamcatcher) '눈이 부시게'(All the things I love)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면'(Indelible)을 거쳐 '검은 별'(Sole Star)로 마무리된다. 동명은 "곡마다의 분위기, 장르, 그리고 쭉 들었을 때 한편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곡마다 주제도, 장르도, 분위기도 전부 다른 '다양성'은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지루하지 않게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것은 분명 강점이다. 반면 하나의 앨범으로 묶이기에는 유기성이 부족하게 들릴 수 있다. 혹시 염려하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자 했는지 질문했다.

용훈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라면서도 "다행히도 팬분들이 각자 곡 장르가 달라 듣는 재미가 있다고 해서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기욱은 "다행히 그 다양성이 많은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이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멤버별로 누가 곡을 썼는지 느껴지는 것 또한 리스너분들께서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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