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화 폰세, 류현진, 문동주. 연합뉴스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고 내려와도 불펜이 무너진다. 타선은 침묵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연패에 빠졌다. '올해는 정말 다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정반대의 초반 행보다. 선발진이 호투를 펼쳐도 불펜 투수들과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게 28일은 구단 역사에 남을 특별한 날이다. 신축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대망의 첫 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이날 KIA 타이거즈를 새 홈구장으로 불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연속해서 나오고 있다.
시즌 전부터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예상이 나온 가장 큰 근거는 탄탄한 선발진이다. 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에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은 가히 리그 최강 전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막 후 로테이션이 1바퀴를 돌 동안 선발 투수들은 매우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1선발' 폰세는 22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을 작성했다. '2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다음날 KT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3선발' 류현진은 25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선발' 엄상백은 26일 LG전 때 4⅔이닝 6피안타 2실점 했다. '5선발' 문동주는 27일 LG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특히 류현진, 문동주가 나섰던 LG와 2경기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발 투수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진이 무너졌다.
류현진이 시즌 처음 출격해 6이닝을 호투한 25일 LG와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는 7회부터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볼넷 2개를 줬고, 결국 박동원에게 희생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8회에는 신인 정우주가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등판한 김범수는 4실점 하며 무너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문동주는 27일 LG전에 3이닝 정도만 던지려 했다. 하지만 매 이닝 역투를 펼쳤고, 기대 이상인 5이닝을 소화했다. 지속되던 0-0 상황은 8회에 끊어졌다. 불펜 한승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올려놓고도 흔들리며 2점을 헌납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불펜진에 변화를 꾀했다. 작년까지 팀의 주전 마무리를 맡았던 주현상을 2군으로 보냈다. 새 마무리 투수 보직은 파이어볼러 김서현에게 맡겼다.
시범경기 때 2루타를 친 한화 플로리얼. 연합뉴스더 큰 문제는 타선이다. 쳐줘야 할 타자들이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은 도합 84타수 6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홈런은 없다. 현재 LG의 기세가 매섭다고는 하더라도 득점 기회조차 만들기 힘들었다.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로 큰 기대감을 갖게 했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18타수 1안타만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타율은 0.056이다. 한화가 거액을 투자하며 데려온 내야수 심우준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에 불과하다.
팀 득점을 해결해야 할 중심 타자 노시환(10타수 1안타), 채은성(9타수 1안타), 안치홍(6타수 무안타)도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는 중이다. 현재 한화의 팀 타율은 0.129, OPS(출루율+장타율)는 0.428에 불과하다. 리그 최하위다.
김 감독은 27일 LG전에 앞서 "오늘은 타자들이 집중해서 잘 칠 거라고 믿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끝내 한화 타선에는 불이 붙지 못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타자들이 화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타격은 잘 칠 때 보면 100승은 할 기세로 잘 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각이 떨어질 때도 있다"며 "지금은 타격에서 좋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화 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연합뉴스새 둥지에서는 불펜 투수들과 타자들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대망의 신구장 첫 경기에서 한화는 1선발 폰세가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 선발 투수는 '작년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