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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탄핵 기각에 尹지지자들 "'인용' 정계선 집주소 털 것"…표적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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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탄핵소추 기각…尹 탄핵 찬·반 갈등 격화
탄핵 반대 측은 '유일 韓 탄핵 인용' 정계선 표적 공격
커뮤니티서 "집주소 찾았다"며 공유…"문형배처럼 당해야" 비난도
탄핵 찬성 측은 총력전 예고…'尹파면'까지 집회, 단식농성도 계속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 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 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헌재)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총리 탄핵소추안에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겨냥해 선을 넘는 '표적 공세'를 종일 이어갔다.

반대로 탄핵 찬성 측에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의 트랙터·트럭 동원 집회 제한 통고에도 총력 투쟁 방침을 고수했다. 탄핵 찬반 갈등이 끝없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韓 탄핵 인용' 의견 냈단 이유로…'일베'에서 "정계선 집 주소다"며 사진 공개

이날 헌법재판관들은 기각 5명, 인용 1명, 각하 2명의 의견으로 국회의 한 총리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측은 즉각 환영한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 총리 탄핵 인용 의견을 제기한 정 재판관을 겨냥해 '신상털기'식 비난을 늘어놨다. "(정 재판관) 집 주소를 찾았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에는 전날 "정계선 집 주소"라며 서울시에 있는 한 빌라의 사진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24일 "정계선 집 주소"라며 서울시에 있는 한 빌라의 사진이 올라왔다. 인터넷 화면 캡처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24일 "정계선 집 주소"라며 서울시에 있는 한 빌라의 사진이 올라왔다. 인터넷 화면 캡처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도 전날 "정계선 집 찾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이 글을 올린 이용자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빌라 주소를 호수까지 적은 뒤 "부동산 앱과 인터넷 등기소를 교차 검색해서 찾았다"며 "국민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
 
참여자 1097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윤석열 탄핵 반대 모여라'에서도 "정계선 집 털어야겠네요", "집 어딘지 확인됐나요?", "문형배처럼 당해야 하는데" 등의 글이 올라왔다. 참가자 699명 규모의 오픈채팅방 '2040 우파 모여라 윤석열 탄핵 반대'에서도 "정계선 집 앞 가서 시위해야겠다", "당장 정계선 집 앞으로 가야겠다" 등 정 재판관 자택을 찾아가겠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정 재판관 입장에선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헌법재판관을 표적 삼은 비슷한 공격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도 최근까지 집중된 바 있다. 시민단체 부정선거부패방지대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 문 대행 자택으로 추정되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 현장에서도 이날 정 재판관을 향한 과격 발언이 이어졌다. 한 여성 시위자는 "정계선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재판)하는 것"이라며 "문재인이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 집회·단식농성·총파업 등 총력전 예고…'트랙터 상경 시위'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계는 한 총리 탄핵소추 기각에 대해 정반대 비판으로 맞섰다.

150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는 위헌·위법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임을 묻는 마땅한 절차였다. 그럼에도 헌재는 탄핵심판을 기각했다"며 "한 대행은 오늘의 결정으로 자신에 대한 책임을 모두 면하였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시까지 평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매일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도 계속하고 있다. 앞서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소속 15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단식에 돌입했으나 건강 상태가 악화하자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했다. 대신 비상행동 공동대표,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단식에 참여한 상태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소속 공동대표,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나섰다. 김수정 수습기자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소속 공동대표,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나섰다. 김수정 수습기자
나아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은 25일 '트랙터 상경 시위'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트랙터 20대와 트럭 50대를 동원해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 모여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오후 3시부터는 광화문 방면으로 해당 차량들을 몰고 행진하겠다고 밝히자 경찰은 시민 안전과 교통 상황 등을 이유로 트랙터·트럭 동원에 대한 제한 통고 조치를 했고, 이에 불복한 전농이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 역시 사실상 '트랙터 상경 시위'를 불허했다.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하고, 트럭 20대만 동원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법원의 판단에도 전농 측은 유감을 표하며 즉시 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긴장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결정을 존중하며 법원이 허용한 부분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허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라며 "주최 측도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수용해, 법원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개최토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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