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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요국 '금리위크'…경제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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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동결 뒤 원/달러 환율 요동 우려
日 금리인상發 엔캐리 청산 재현 공포 여전
최상목 "24시간 점검 체계 유지" 지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이번주 미국을 포함해 주요국 통화정책 향방이 결정되면서 경제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환율 부담에도 경기 침체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인하 속도가 더뎌지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지난여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재현될 공포도 여전하다.

17일 관계부처와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Fed(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8~1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정책금리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며 고금리 종료를 시사한 데 이어, 11월 '베이비컷(0.25%p 인하)'으로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렸지만 인하 속도는 신중한 편이다.  

지난 4년간의 고금리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때 풀린 시중 유동성이 모두 흡수되지 않은 데다,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다만 그사이 달라진 물가 동향은 변수다. 지난달 12일 미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기에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왔지만, 최근 발표된 2월 CPI 상승률은 2.8%로 시장 기대치 2.9%를 하회해 추가 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일본은행(BOJ)의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도 국내외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단기정책금리를 0.10%에서 0.25%로 인상함과 동시에 채권 매입 축소를 발표하자, '엔저' 때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충격이 재현될 우려 때문이다.

일단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도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사정을 감안하면 언제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밖에도 오는 20일엔 영국 영란은행이 지난달 4.5%로 내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브라질·인도네시아(19일)와 중국·대만·스위스·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20일) 등도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재부 제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재부 제공 
우리 경제·금융·통화 당국으로선 이 같은 글로벌 변동 가능성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우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충격은 한국 증시에 늘 영향을 미쳐 왔는데, 가장 가깝게는 지난해 8월 5일 코스피가 8.77%, 코스닥이 11.3%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급격한 매도세에 코스닥은 20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향방은 33개월째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견디고 있는 우리 경제에는 최대 관심사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없었던 지난 2022년 8월을 제외하면 그해 7월부터 이달까지 33개월째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이 정책금리를 5.5%까지 올렸을 때도 한은은 3.5% 동결 기조를 유지, 무려 2%p 금리 차가 1년 2개월간 계속됐다.

그러는 사이 더 높은 이자를 찾아 떠나는 해외 자금 유출과 고환율로 인한 고물가는 우리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 한은이 달러당 1460원대 환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경우, 환율은 다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석 거시경제·금융현안을 살피는 'F4 회의'의 지난 14일 논의 테이블에도 주요국 통화정책 향방으로 인한 대비 상황이 안건으로 올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상대국의 대응,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그러면서 "다음 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글로벌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24시간 점검 체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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