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형수 지회장이 서울 한화본사 앞 CCTV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제공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조선하청지회는 원청 회사가 상여금 인상 거부를 했다며 한화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을 15일 시작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은 이날 오전 4시 서울 장교동 한화본사 앞 30미터 높이 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우리 핵심 요구는 상여금 인상"이라며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끝내 상여금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한화오션 원청에 "상여금 인상을 해달라"며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동시에 하청 업체들과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섭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마다 노숙 농성, 천막 농성, 단식 농성을 이어왔고 최종적으로 상여금 인상 폭도 양보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끝내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됐다는 게 조선하청지회 입장이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며 "한화오션이 상여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어차피 단체교섭이 결렬될 수밖에 없다는 핑계를 대며 하청업체 대표들도 시종일관 단체교섭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오션 원청이 상여금 인상 약속을 하면서 기성금 등으로 하청업체에 돈줄을 풀어야 하청 사측이 하청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실질적으로 상여금 인상이 가능한 구조인데, 원청이 이에 대한 의지가 없으니 하청업체도 교섭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조선하청지회는 이에 "노동조합법 2, 3조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며 "조선하청지회가 하청노동자의 실제 사용자인 한화오션과 직접 단체교섭을 할 수 있고 원청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의 사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우리는 한화에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며 "차별하지 말고 하청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