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 현안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발 관세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곧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WSJ은 최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간절히 원하며,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도록 직접 설득할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최 권한대행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의 조선업 전문 지식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트럼프 1기 당시 약속했던 미국 제품 구매 계획을 초과 이행했다고 설명하며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은 이에 대해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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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적기 때문에 '보복 관세' 등 대응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권한대행은 "우리의 역사적 입장과 국익을 고려할 때 무역 확대를 저해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멕시코나 캐나다는 한국의 무역 전략과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WSJ은 현재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므로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권한대행은 "이것이 공직에서 맡는 마지막 역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모든 것이 시간과의 싸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한대행이 된 뒤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주로 집무실에서 배달 음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고는 "지금은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