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2·3 내란 사태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 민간 아파트 분양이 역대급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에 그쳤다. 리얼하우스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래 2월 분양 물량으로는 가장 적었다.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2월 2만 660세대와 비교하면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졌던 2023년 2월 6324세대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급 부진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3월은 분양 성수기로 불리는데 이달 첫째 주 전국에서 모집 공고를 낸 단지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 정국이 일단락된 이후인 다음 달로 분양을 미루는 단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서 지난달 공급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분양을 4월로 연기했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고양 더샵포레나 원와이든'과 두산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진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도 다음 달 분양될 예정이다.
리얼하우스는 아파트 분양이 예년과 달리 이달 하순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이 나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로 분양이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