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KIA 나성범. 이우섭 기자최근의 나성범(KIA 타이거즈)은 유독 개막전과 연이 없었다.
2022년 KIA에 입단한 이후 최근 2시즌 동안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3년에는 종아리를, 작년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초중반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던 나성범의 올해 개막전 다짐은 남다르다.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5일 KIA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는 1차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다.
돌아온 나성범은 담담한 표정으로 새 시즌 목표를 다졌다. 나성범은 올 시즌 KIA의 성적에 대해 묻자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고 즉답했다.
KIA는 작년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2017년 이후 첫 KS 우승을 맛봤다.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이다.
올해도 우승을 차지해 KIA 왕조를 세우겠다는 다짐이다. 나성범은 "(작년과 비교해) 외국인 투수와 타자만 바뀌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장현식이 떠났지만, 조상우가 왔다"며 "팀이 충분히 더 강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그러려면 주축이자 핵심 타자인 나성범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몸 상태는 어떨까.
나성범은 "건강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대한 부상 방지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프더라도 그냥 하면 됐는데, 최근에 개막전을 2번 못 나가니 신경이 쓰인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나가기로 감독님과도 얘기를 마쳤다. 아마 출전할 것 같다"고 알렸다.
올 시즌 KIA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타순'이다. 나성범을 비롯해 김도영,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등 거포가 즐비한 타선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올해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성범은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성범은 "크게 상관없다"고 입을 뗀 뒤, "솔직히 6번 타자로도 뛰어봤다. 감독님께서 어떤 타순을 짜실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맞게 준비를 하겠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이어 "제가 못 치면 당연히 뒤로 빠져야 한다. 잘 치면 앞쪽으로 갈 수도 있다"며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KIA 나성범. 이우섭 기자이날 귀국하는 선수단을 보기 위해 수많은 KIA 팬들이 인천공항을 찾았다. 나성범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며 배웅 나온 팬들을 맞았다.
나성범은 팬들에게 많은 승리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나성범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은 없다. 작년 성적은 잊었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뿐이다. 타이틀을 신경 쓰지 않고,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