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채 마스터플랜.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도시와 농·산·어촌 모두를 아우르는 '경남형 도시정책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고 있다.
도는 인구 감소와 도시 경쟁력 약화 등에 대응하고자 광역 도 단위 전역을 범위로 한 도시정책 마스터플랜의 핵심인 '4대 광역생활권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여기에는 16개 전략, 48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도시정책 마스터플랜은 생활권의 광역화·인구감소·저성장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 시대 요구에 부응할 20년 중장기 계획이자, 전국 첫 광역 도에서 수립하는 도·시·군 계획 체계상 최상위 공간 계획이다.
경남 전역을 동부·서부·남부·북부로 구분하고 각 생활권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미래상과 함께 분야별 목표와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
광역 생활권은 도민의 통근·통행량, 생활 활동 등 정략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 관련 계획, 도민 설문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설정했다.
동부 광역생활권(창원·김해·양산·밀양·함안·창녕)의 미래상은 '동남권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혁신 거점권(Brain Region)이다.
미국 북부 피츠버그 등 공업지대가 제조업 쇠퇴 후 첨단산업으로 재도약하며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 지대)'에서 '브레인 벨트'로 변신한 사례를 참고했다. 첨단산업과 인재육성의 핵심 중추적 역할을 동부권이 맡는다는 목표다.
마산역·창원중앙역 등 광역교통지 중심의 보행 일상권 조성, 트라이포트(철도·항만·공항) 배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그린스마트시티·물류기지 구축, 가야 역사문화 거점을 중심으로 낙동강·해양 광역 관광벨트 확산 등의 전략이 포함됐다.
도시정채 마스터플랜. 경남도청 제공서부 광역생활권(진주·사천·남해·하동·의령)은 '품격 있는 지역 기반을 토대로 새롭게 탄생하는 미래공간 혁신권(Neo-Space Region)'을 미래상으로 삼았다.
새로운 공간 혁신과 신성장 동력인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의미를 담아 서부권의 새로운 대전환을 뜻하는 새로움(Neo)과 공간·우주(Space)를 합친 것으로, 프랑스 툴루즈·미국 시애틀·독일 뮌헨 등의 지역을 벤치마킹했다.
우주항공복합도시·경제자유구역 학대·혁신도시 중심의 혁신생태계 등 매력적인 도시 공간 전환과 초광역 교통망 구축, 우주 농식품·그린바이오 클러스터 구상 등을 제시했다.
남부 생활권(통영·거제·고성)은 '해양산업·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미래로 확장하는 해양경제 중심권(Oceanopolis Region)'을 미래상으로 설정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시드니, 캐나다 벤쿠버 등을 모티브로 삼았다. 기존의 고립·단절된 공간 개념의 바다·섬이 아닌 해양·관광산업을 중심으로 무한한 가능을 키우는 일상이 축제가 되는 해양 대도로 만든다.
가덕도신공항·역세권개발, 남해안 아일랜드하이웨이 연계 지역특화구역 조성, 친환경 조선업 해양·에너지 특화산업 육성, 내륙·해안·섬을 연결하는 초연결 해양관광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북부 광역생활권(거창·산청·함양·합천)은 '개발과 보전의 지혜로운 공존, 녹색미래 발전권(Eco-Innovation Region)'을 미래상으로 개발한 필요한 곳은 경쟁력이 있는 개발을, 보존이 필요한 곳은 보전과 조화를 이뤄 새로운 광역권 혁신을 구상한다는 목표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스위스 루체른을 모티브로 했다. 난개발 구역 기능 이전 유도, 게이트웨이·리조트 타운 조성, 대학 연계 신중년 중심 자족도시 조성, 차세대 스마트 농축산업 육성 등을 전략으로 담았다.
도시정책 마스터플랜 보고회. 경남도청 제공 도는 4대 광역생활권 계획의 목표인 2045년까지 주거·정주환경, 산업·일자리, 문화·관광, 복지·안전 분야 등에서 도민 생활과 밀접한 지표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규정의 제·개정,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실행력을 확보하고, 전문가·학회·도민 등이 참석하는 포럼 등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신종우 도시주택국장은 "경남 전체의 핵심 전략을 구체화해 시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남의 총면적은 1만 1812.8㎢에 이르지만, 산업·상업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은 3.3%인 391.5㎢에 불과하다.
대부분 지역이 농·산·어촌 지역이 차지고 있다는 얘기로, 소멸하지 않고 같이 발전하기 위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도시정책 마스터플랜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