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수 김형준. 연합뉴스'국가대표 안방마님'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은 작년 타격 부진을 털기 위해 올해 시즌 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남다른 타격감을 뽐내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NC는 27일 대만 타이난 APBC에서 대만 프로야구 CTBC 브라더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NC는 김형준과 맷 데이비슨의 홈런포에 힙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호준 감독 부임 이후 평가전 첫 승리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 사령탑에 첫 승리를 안겼다. 작년 '홈런왕' 데이비슨도 3타수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최근 김형준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형준은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3-1로 앞선 5회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김형준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앞선 26일 대만 유니 라이온스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6-14로 졌지만 이중 홀로 4점을 책임졌다.
김형준은 작년 1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119경기에 출전하며 NC 포수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이 너무 낮았다. 4월까지는 3할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타율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8월에는 1할대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김형준은 119경기 354타수 69안타 타율 0.195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은 17개, 장타율은 0.364를 기록했다.
시즌 후 나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합뉴스김형준은 작년 부진에서 씻어내기 위해 타격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또 체중 관리 등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침이 있었지만 소속팀 NC는 김형준에 굳건한 믿음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 초 구단 신년회에서 "주전 포수는 김형준이 맞다"고 못 박았다. 이어 "(주전은) 김형준이 변함없겠지만, 박세혁과 안중열이 염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봉 역시 90%나 인상됐다. NC는 지난달 23일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FA, 비FA 다년 계약, 외국인, 신인 제외)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서 김형준은 작년 연봉 5800만 원에서 올해는 1억 1천만 원에 사인하며 억대 연봉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