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요니 치리노스. 연합뉴스베일을 벗은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의 첫 등판은 '완벽'했다.
LG는 올해 KBO리그 정상 탈환을 노린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가 바로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다.
2023시즌 왕좌에 오른 LG는 2024년에는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지 못했다. 작년 정규리그 76승 66패 2무(승률 0.535)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했다. 5판 3승제로 치러지는 준PO에서는 KT 위즈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며 PO로 향했다. PO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1승(3패)만 따내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너무 높은 액수에 맺은 계약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있지만, LG 구단은 에르난데스의 가치를 높게 샀다.
에르난데스는 정규리그 11경기 47이닝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남겼다. 가을야구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에르난데스는 KT와 준PO 5경기에서 모두 등판했다. 위기 상황마다 출전해 7⅓이닝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의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삼성과 PO에서는 1경기 3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쌓았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는 결별했다. 엔스는 작년 정규리그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1선발 치고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KT와 준PO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삼성과 PO에서는 1경기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팀이 KS에 진출하지 못하며 빛이 바랬다.
LG 선발진 책임질 외인 투수 듀오. 왼쪽부터 에르난데스, 치리노스. 연합뉴스결국 LG는 엔스를 치리노스로 바꿨다. LG는 작년 11월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작년에도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다. 치리노스는 2024시즌 마이애미 멀린스 소속으로 빅리그 6경기 30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8년이었다. 치리노스는 MLB 통산 6시즌 75경기 356⅓이닝을 던지며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쌓았다.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치리노스는 싱커와 스플리터를 구사해 땅볼을 유도하는 데 장점을 지녔다. 투구의 효율성을 높여 많은 이닝을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LG 구단에 따르면 작년 직구 평균 구속은 92.97마일(약 150km)이다.
연합뉴스베일에 싸였던 치리노스의 첫 실전 투구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심지어 상대는 2024시즌 KBO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였다.
LG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IA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치리노스는 2이닝을 던지며 1탈삼진 무4사구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23개의 공을 던졌다. 구종은 투심, 포심,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뿌렸다. 최고 구속은 151km가 찍혔다.
자신의 장점을 한껏 발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치리노스는 1회 윤도현, 박정우를 상대로 내야 땅볼, 삼진을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어진 '슈퍼스타' 김도영에게는 외야 플라이를 유도해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2회에는 KIA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내야 땅볼로 잡았다. 이어 김석환, 이창진을 상대로도 차분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치리노스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LG는 치리노스를 필두로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정상 탈환을 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