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청북도가 도내 최대 규모인 100홀 이상의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중복 과잉 투자이자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24일 충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일원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이전 부지에 도내 최대 규모 도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에만 7만 천여㎡ 부지에 도비 47억 원을 투입해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파크골프장 규모를 100홀 이상까지 확대하고, 이와 연계한 에어돔, 스크린 파크골프 등 실내 체육시설과 함께 건강 체험존, 수치료 풀장 등을 갖춘 시니어 문화.체육복합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민자 유치를 통해 이 일대를 명품 실버타운으로 확대한다는 게 도의 최종 구상이다.
도는 현재 도내 21개 파크골프장이 있지만 대부분 하천변에 위치해 침수 피해 우려가 크고, 공인인증 구장도 충주목행파크골프장 단 한 곳에 불과해 전국대회 유치가 어렵다는 이유 등을 파크골프장 조성 근거로 들었다.
김 지사는 "이 사업은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가용 초지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도민친화적 여가 공간을 만들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도립 파크골프장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제공다만 충분한 사건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청주에는 이미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파크골프장만 무려 6개소, 162홀에 달해 중복 과잉 투자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산시험장은 아직까지 이전 방침만 세워졌을 뿐, 이전 대상지나 일정 등의 구체적인 이전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아 계획 차질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도는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충청북도의회는 "시급성을 따져보겠다"며 칼날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충북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향후 혈세로 운영되는 도립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면 먼저 수요와 경제성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동안 다방면의 주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했는데,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