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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정성일 "김혜수 누나 운전, 아! 이거 사고 났다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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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시리즈 '트리거'는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재 현장을 누비는 탐사보도 PD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 시리즈 '트리거'는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재 현장을 누비는 탐사보도 PD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촬영 중 하늘을 날고 머리 위로 살아 있는 쥐까지 떨어졌지만, 식은땀을 흘린 장면은 따로 있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리거'에 출연한 배우 정성일은 당시 아찔한(?) 상황을 떠올렸다.

"비가 내려 길이 진흙탕이었어요. 혜수 누나가 운전하고 제가 조수석에, 뒷좌석에 종혁이가 탔죠. 그런데 커브를 도는 순간 차가 밀리더라고요. 나무가 보이는 순간 '아! 이건 사고 났다' 싶었는데 누나가 핸들을 틀고, 또 '이건 박았다' 했는데 또 틀고…"

함께 있던 주종혁 역시 "차가 드리프트하듯 확 돌더라"고 회상했다. 작품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도 "혜수 선배님이 연기에 완전히 몰입하신다"고 웃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성일은 "저랑 종혁이는 진짜 식은땀이 났다"고 털어놨다.

해당 장면은 11화에 등장한다. 극 중 오소룡(김혜수)이 한주 그룹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차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 신이다. 정성일과 주종혁이 겪은 장면은 작품에 나오지 않았지만, 진흙 길에 출발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담겼다.

정작 운전했던 김혜수는 촬영 후 태연한 반응을 보였단다. 정성일은 "누나가 '어? 왜? 왜? 무슨 일 있었어?' 하더라"며 "본인은 신나하셨다"고 웃었다.


"한도의 전환점은 빈소…사탕 너무 먹어 당뇨 걸리는 줄"

배우 정성일은 극 중 1990년대생으로 설정된 한도에 대해 "자신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한도의 MZ스러움은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정성일은 극 중 1990년대생으로 설정된 한도에 대해 "자신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한도의 MZ스러움은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성일은 갑작스럽게 탐사보도팀 트리거로 발령받은 한도 역을 맡았다. 한도는 인간보다 동물을 더 믿는 솔직한 성격의 인물이다.

그는 "한도는 이기주의자보다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개인주의 성향의 인물"이라며 "점차 트리거 팀에 적응해 가는 한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한도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된 장면으로 장례식장 신을 꼽았다. 가족 한 명 없이 쓸쓸히 마련된 노숙인 할아버지의 빈소 모습이 3화에 담겼다.

그는 "할아버지 빈소에 가기 전 다른 빈소가 왁자지껄한 모습으로 대비된다. 그 순간이 한도의 마음이 확 열리게 된 전환점"이라며 "이후 한도는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밝혔다.

실제 연기할 때도 해당 장면이 도움 됐다고 한다. 정성일은 "그 신을 찍을 때 너무 좋았다. 명확하게 한도의 전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감독님께 찾아가 연출이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극 중 한도는 유독 사탕을 좋아하는 인물로도 나온다. 그는 "한도의 불안함을 나타내는 요소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가 생기면서 사탕을 물고 있는 장면이 줄어든다"며 "(촬영하면서) 사탕을 많이 먹었다. 당뇨에 걸리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또, 작품 후반부에서 한도가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앞서 넷플릭스 영화 '전,란' 촬영이 도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왜군 겐신을 소화하며 화려한 검술과 능숙한 일본어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도움이 많이 됐다. '전,란' 촬영때 일본어를 배웠던 선생님에게 다시 찾아갔다"며 "'전,란'에서 사용한 말투는 고어(古語, 오래된 말)다 보니 일상에서 쓸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혜수 누나 눈 빠져들죠…추자현·최대훈 연기 계속 돌려봐"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혜수는 촬영 중 과자를 많이 먹어 체중이 늘었다고 한다. 정성일은 "누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체중이 빠졌지만, 저는 군것질을 너무 좋아해 오히려 계속 늘어났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이번 작품을 통해 김혜수는 촬영 중 과자를 많이 먹어 체중이 늘었다고 한다. 정성일은 "누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체중이 빠졌지만, 저는 군것질을 너무 좋아해 오히려 계속 늘어났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성일은 배우들 간의 호흡을 언급하며 오소룡 팀장을 소화한 김혜수를 거듭 극찬했다.

그는 "혜수 누나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제 모습이 보인다"며 "연기를 하다 보면 빨려 들어가게 되더라. 그냥 이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주고받기만 하면 됐다"고 감탄했다.

비정규직의 아픔을 소화한 주종혁에 대해서도 "연기도 잘하고 애착이 가는 동생"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정성일은 악역으로 나왔던 배우들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너무 잘하지 않느냐"며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우 추자현, 최대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추자현, 최대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는 추자현과 최대훈 연기에 대해 "평소 두 분을 좋아했다. 대훈이는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도 봤던 친구고 추자현 씨는 하드캐리하시더라"며 "둘이 진짜 미친 줄 알았다. 대본을 봤던 것 보다 기대 이상으로 둘이 연기를 하시더라. 계속 돌려봤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 초반 고양이를 훼손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손준영 역을 맡은 문우진과의 호흡도 떠올렸다.

정성일은 "극 중 손준영이 병실에 있을 때 한도를 무시하듯 영어로 말하는 장면이 있다"며 "한도가 서울대생 출신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감독님께 저도 영어로 대답한다고 한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몇 가지 언어로 더 답했는데 좀 과하다는 말이 나와 영어로만 답하는 것으로 수정됐다"고 웃었다.

한도가 성인용품점에서 CCTV 장면을 확보하는 신도 언급했다. 성인용품 사장(이경욱)이 한 제품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원래 그 대사가 아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준비해 왔더라"며 "한도가 회사에 들어가서 좀 흉내 내보면 어떨까 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 '트리거' 팀 있기를…"

배우 정성일도 어렸을 때 'PD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다만, 사람이 죽거나, 동물 학대 사건과 같은 내용은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정성일도 어렸을 때 'PD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다만, 사람이 죽거나, 동물 학대 사건과 같은 내용은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번 작품에서 탐사보도 PD 역할을 맡은 정성일은 이 직업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질문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전했다.

이어 "기자분들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어려움에도 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리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언급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어떤 게 진실인지를 모르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혼돈을 겪는 것 같아요. 공정하고 진실만을 추구하는 '트리거'같은 팀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성일은 올해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올드맨 역을 맡을 예정이고, 영화 '인터뷰', '전지적 독자 시점', 디즈니+ 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는 "시간이란 게 한정 돼 있으니 제가 정말 집중해서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다"며 "그래야 후회 없이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정성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정성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어 연극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저는 무대를 너무 좋아해요. 연극을 하면서 많은 것을 채우는 느낌이 들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이 없어요. NG라는 게 없이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가야 하니까요. 딱 거기에서만 오는 특별한 감정이죠."

그는 "바로 앞에서 관객을 만나다 보니까 피드백이 바로바로 온다"며 "이 과정에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드라마 연기에 접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트리거'는 지난 19일 대미를 장식했다. 작품은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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