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선제골.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1 무대에서 처음 펼쳐진 '연고 이전 더비'의 승자는 FC서울이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을 2-1로 제압했다.
지난 15일 제주SK FC와의 2025시즌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서울은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챔피언 울산HD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안양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연고지 이슈'로 얽힌 두 팀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안양은 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가 연고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새 둥지를 튼 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한 팀이다.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해 서울과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서 경쟁하게 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17년 코리아컵 32강(서울 2-0 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K리그1 무대에서 맞붙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공식 관중 4만1천415명을 기록, K리그1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3월 10일 서울-인천 경기를 찾은 5만1천670명이다.
서울-안양 '연고 이전 더비'. 한국프로축구연맹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다. 전반 4분 강현무 골키퍼에게 볼이 흐르자 마테우스가 달려들었고, 강현무가 급하게 처리하다가 미끄러지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곧바로 서울은 반격에 나섰다. 간격을 좁히고 수비라인을 높게 올려 안양을 압박했다.
하지만 안양이 이에 맞서 촘촘한 수비 라인을 구축해 서울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이른 시간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반 28분 손승범을 빼고 루카스를 투입했다.
움츠리고 있던 안양은 모처럼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쇄도한 마테우스가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다시 공격을 전개한 서울은 곧바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5분 문전 앞에서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팽팽한 접전에도 양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루카스 결승골. 한국프로축구연맹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2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볼을 몰고 가던 정승원이 상대 수비 태클에 넘어졌으나, 린가드가 흐른 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린가드는 득점 후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안양을 더 거세게 몰아쳤다. 곧바로 조영욱과 린가드가 연속 슈팅으로 안양을 위협했다.
서울은 한 차례 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린가드가 올려준 크로스에 김주성이 발을 갖다 댔지만, 아쉽게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부은 서울은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3분 문전에서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야잔이 루카스에게 볼을 떨궜고, 루카스는 곧바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안양의 골문을 열었다.
추가골의 주인공 루카스는 린가드와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 2에 나온 '얼음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안양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야잔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최성범이 빠르게 서울 진영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최성범은 안양이 서울을 상대로 터뜨린 사상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경기는 서울의 2-1 승리로 끝났으나, 안양은 최성범의 득점으로 영패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