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테니스인의 밤'에서 발언하고 있는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 테니스코리아 제공한국 테니스에 정상화의 길이 완전히 열렸다. 대한테니스협회가 관리 단체 신세에서 벗어났다.
협회는 지난 18일 "대한체육회가 17일 제38차 이사회를 통해 '대한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해제'를 의결해 이를 다음날 협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 이후 약 7개월 만의 해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에 '관리 단체 지정 결의 무효 소송' 건을 취하할 예정이다. 체육회와 협회의 갈등이 종식된 셈이다.
협회는 10년 가까웠던 수십억 원의 채무 부담에서 벗어난 데 이어 관리 단체 해제까지 정상적으로 한국 테니스 행정을 이끌어가게 됐다. 협회는 지난달 경기도 구리시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으로 빚어진 미디어윌과 소송에서 패한 후 발생한 채무도 지난해 12월 31일 미디어윌이 약 49억 원을 협회에 기부하면서 해소됐다.
지난해 6월 협회는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주원홍 회장이 당선됐지만 체육회는 협회의 채무를 이유로 회장 승인을 하지 않고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은 협회가 청구한 관리 단체 지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체육회도 지난해 12월 주원홍 회장을 인준했다.
채무 부담을 털어낸 협회는 주원홍 회장 체제 집행부를 구성하고, 위원회를 새롭게 가동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주 회장은 서울 송파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테니스인의 밤'에서 "협회의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우수 주니어 선수들에게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재정 확보를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