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박만 노조위원장이 대의원대회에서 전산센터 결사반대 투쟁에 앞장서겠다며 삭발을 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JB금융그룹이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통합 전산센터를 전북 전주 탄소산단으로 신설 이전을 추진하자 광주은행 임직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광주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23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 대한 종합감사를 통해 데이터센터(전산센터) 구축·이전을 포함한 중장기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권고했다.
광주은행 본점에 위치한 전산센터는 각 영업점과 고객센터의 인터넷과 모바일 등 고객 데이터 등 전산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에 JB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컨설팅을 통해 각 대안별 장단점을 분석한 뒤 통합 전산센터 구축 전략을 수립, 광주 첨단3지구 내 AI융복합지구와 전북 전주 탄소산업단지 등 2곳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통합 전산센터 최종 입지로 전주 탄소산단을 선정하고 67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설계, 건물 신축, 시스템 이전 등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JB금융그룹의 전산센터 통합 이전 추진에 광주은행 노조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 노조 박만 위원장은 이날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뒤 "고객 데이터가 어디가 많으냐 광주은행이냐 전북은행이냐"며 "고객 데이터도 자산인데 광주은행 자산이 전북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것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광주은행 노조가 대의원대회에서 전산센터 전북 이전 결사 반대를 결의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광주은행 노조 19일 성명을 내어 "JB금융그룹은 광주은행을 단지 캐쉬카우로만 인식하고 최근 5년 간 5,763억원의 과도한 현금 배당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켰다"며 "전북은행의 증자를 위해 1500억 원을 헌납한 지난해 10월 현금배당은 단지 광주은행을 하나의 착취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편익시설인 연수원도 당행 화순 연수원부지가 있는데도 전북 정읍에 천억 원을 들여 개원해 매월 1억원의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다"며 "은행의 전산센터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인데 전북에 둔 광주은행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산센터의 통합은 원뱅크 시도의 전 단계임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광주은행 전산센터를 전북으로 통합 이전을 시도한다면 광주은행 전 임직원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 전산센터 신설 이전과 관련해 JB금융그룹과 광주은행측은 "광주 첨단3지구 내 AI융복합지구 후보지와 전주 탄소소재산업단지를 두고 장단점 분석을 위해 외부 전문 평가위원단을 구성해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또 "전산센터 안정적인 물리적 공간 확보를 위한 것으로 8명 안팎의 적은 인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IT투자 사업, 지역 인재 채용, 지역업체와의 협력 관계 등 광주·전남 지역과 연계된 지역사회의 공헌은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지난 6일부터 진행한 전산센터 전북 이전 반대 전 직원 서명운동에 불과 2주만에 본점과 서울 등 전국 각 지점 직원의 90%가량인 1600여 명이 서명하는 등 반발 여론이 높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