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전경. 국립수산과학원 제공국내 연구진이 대문어 양식 기술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동해안 특산품종인 대문어의 인공종자를 부화 후 1년 이상 건강하게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다.
대문어는 사육 난이도가 극히 높은 어종으로, 인공종자를 1년 이상 사육한 사례는 지금까지 일본(1980년, 1마리 1년 2개월)과 미국(1986년, 1마리 3년 2개월)에서 단 두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 성과로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대문어 장기 사육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국내 기술력으로 대문어 인공종자 장기 사육
수과원은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대문어의 초기 먹이와 최적의 사육 환경을 구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4년 2월 부화한 인공종자를 2025년 2월까지 1년 이상(18일 기준 383일) 건강하게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공종자는 부화 직후 몸길이(체장) 1cm, 체중 0.04g으로 시작해 100일 차에는 3.2cm, 0.45g으로 성장했다. 이후 200일 차에는 4.5cm, 1.3g으로 자랐으며, 342일 차에는 체장 8.3cm, 체중 4.5g에 도달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대문어의 전주기 양식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관·연 협력으로 산업화 박차
대문어는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어종이지만, 자연산 어획량이 감소하며 지속가능한 양식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수과원은 2024년부터 '두족류 연구협의체'를 발족해 민·관·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는 강원특별자치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한국수산자원공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이 참여해 대문어 양식 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대문어 양식 기술 개발의 중요한 연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린 대문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종자를 생산하는 전주기 양식 기술을 확립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대문어 자원 회복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마련되어 수산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