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전경. 부산 동구청 제공부산의 한 주택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의식을 잃고 발견돼 40대 딸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지자체가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던 세 모녀 가운데 40대 둘째 딸과 60대 어머니가 의식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이들은 숨진 첫째 딸 A(40대)씨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구에 따르면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었고, 건강보험료나 전기세를 체납하거나 지자체에 복지서비스도 신청한 적이 없었다.
구는 이들의 생계를 위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파악한 뒤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상담을 통해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제도적 도움과 기부금 모금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또 가족을 잃은 이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의 상담과 치료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력한 사인으로 보고 있다.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주택에서 세 모녀가 쓰러진 채 발견됐고, 당시 현장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이 글이 발견됐다.